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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온라인 만화의 잿빛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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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만화의 잿빛 꿈,


코믹스투데이, 원고료 연체와 저작권문제로 위기에 처해



채팅과 영화감상, 쇼핑 등으로 온라인 공간은 제2의 영역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확산으로 온라인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 중 만화는 대표적인 문화 컨텐츠로 인터넷과 손을 잡고 온라인으로 진출한지 이미 오래다.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 중 하나로
만화가 빠지지 않는 것을 볼 때 현재 온라인시장에서 만화는 중요한 콘텐츠임이 틀림 없다.

온라인만화는 96년 ‘인터넷 만화방’이라는 사이트로 시작되었다. 이후 포털사이트와 오프라인 만화출판사까지 온라인시장에 가세해 60여개의
관련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러나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었던 온라인만화시장에서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았다. 적자상태에서 허덕이던
많은 만화사이트들이 문을 닫아 현재는 코믹스투데이, 이코믹스, 엔포 등 손에 꼽힐 정도의 업체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최근에는 남아있는 온라인업체들조차 좌불안석이다. 온라인만화시장에서 정착기에 접어들었다는 코믹스투데이가 만화작가들의 연재중단으로 분쟁에 휘말리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몇 개월동안 원고료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과 함께 저작권문제까지 불거져 나와 분쟁으로까지 이른 것이다.



단기적 수익구조 한계 드러내


2000년 7월, 온라인만화시장에 뛰어든 코믹스투데이는 약 9개월간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만화를 제공했다. 일본만화와 단행본 중심의 다른
업체와 달리 한국만화가들의 연재를 중심으로 했던 코믹스투데이는 오프라인 만화독자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01년
4월부터 시작된 유료화 서비스가 무난히 진행될 수 있었던 까닭도 연재를 찾는 이용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그러나 꽤 성공적으로 보이는 코믹스투데이의 사업은 지난 10월부터 만화가들의 원고료 지급이 연체되면서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코믹스투데이는
“무료 사이트 운영기간 동안의 적자가 20여 억원에 달하며 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연체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에 박무직을 비롯한
몇몇 만화가는 “회사측이 경영상의 실패를 만화가에게 부담시키려한다”며 코믹스투데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연재가 끝나거나 아직 연재 중인 만화가들의
원고료가 개인당 200만원~800만원이나 밀려 있는 것으로 볼 때 코믹스투데이의 재정상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회원의
수가 100만명에 이르나 실제 유료이용자 수는 2만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코믹스투데이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업체들이 수익을 얻는 방법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기존의 업체들이 무료만화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하고 이후 유료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수익구조는 단기간에는 어려운
일이다. 또한 수익추구에 급급한 나머지 유료화에 합당한 고품질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유료화의 한계로 작용한다.



‘우리만화연대’ 김병수 국장은 “코믹스투데이에서 벌어진 일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온라인만화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지난 4~5년동안 온라인만화시장에서 한몫 잡겠다는 닷컴기업들이 늘어났다. 온라인만화사이트인 엔포와 포털사이트인 라이코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닷컴기업들은 온라인만화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만으로 첫 발을 무료서비스로 내딛고 뒤늦게 유료화를 시도했으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업체들이 단순한 상업목적과 단기적 전망으로 온라인만화에 뛰어들어 잘못된 수익구조를 정착화시켰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만화가들의 저작권은 어디로 갔나

“‘연재종료 3년간의 서비스’와 ‘코믹룸의 개별판매’는 엄연한 저작권 침해다. 내 작품에 대한 권리와 노동의 대가가 보호받기를 희망한다”

박무직을 선두로 한 몇몇 작가들이 문제삼는 것은 단순히 원고료 지급문제만이 아니었다. 작가들은 온라인 상에 떠도는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었다. 코믹스투데이 측은 “박무직 씨의 저작권 발언은 1회적인 온라인의 특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온라인
상에서의 유료 콘텐츠 방식에는 ‘정액제’방식과 ‘종량제’방식이 있다. 이미 국내사이트에서 혼용하는 방식이며 영업방식의 차이일 뿐이다. 또한
‘연재종료 3년간 서비스’는 오프라인 상의 출판권법을 도입한 것이다.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만화작가와 업체 측의 온라인
저작권에 대한 인식차이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온라인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규정이 없다. 음악저작권은 아직도 법정공방 중이며 만화저작권은 지금에서야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만화가
활성화되면서 진작 논의되었어야 할 온라인 저작권문제는 코믹스투데이에서 뿐만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여러차례 문제가 되어 왔었다. 지난 2월에는
자신의 작품이 무단복제돼 서비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만화가 이현세 씨가 온라인과의 거래를 전면 중지했던 일도 있었다.



우리만화연대의 김국장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온라인에 맞게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조회수에 따라 인세를
지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라며 온라인상의 저작권이 따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에서야 부랴부랴 저작권문제를 제기하는 작가들과 업체들의 태도에도 문제는 있다. 만화작가들은 그동안 온라인만화를 새로운 생계수단으로 인식함으로써
무분별하게 만화를 헐값에 넘겨 왔다. 업체 또한 수익 추구에 집중해 작가들의 저작권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만화연대의
김국장도 저작권에 대한 고민이 적었음을 인정하고 있었다.


온라인만화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

코믹스투데이 문제는 단순히 원고료 연체로 불거진 만화작가와 업체간의 분쟁이 아니다. 코믹스투데이 측은 2월이면 재투자가 이루어져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원고료 지급만으로는 곪을대로 곪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온라인만화의 대표격인 코믹스투데이의 위기는 불투명한 수익구조와 명확한 저작권규정 하나 없는 온라인만화의 전반에
대한 한계를 드러냈다. 온라인만화업체와 만화가들, 이용자들이 코믹스투데이 해결과정에 주목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코믹스투데이 문제가 ‘도
아니면 모’식의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온라인만화사업은 만화의 발전을 뒤로 한 채 일본만화 중심의 단순 상업적 사업으로 전락해 버릴 것이라는
판단이 전반적이다.

코믹스투데이 해결을 위해 김국장은 온라인만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을 주장했다.

“온라인 만화시장에 뛰어든 기업주들의 마인드가 부족하다. 온라인 공간을 출판만화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기 보다는 새로운 만화공간으로 바라봐야하는
것이다. 이제는 다양한 아이템 개발과 캐릭터, 플래쉬 사업까지 확장해 만화의 발전을 꾀해야 할 때다. 만화연대에서도 만화가들과 함께 저작권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가져가겠다”

단기적 수익모델로 의식없이 온라인만화에 뛰어든 업체와 작품에 대한 작가의 권리를 잊고 활동하는 만화가들이 귀기울여야할 지적이다.

이혜선 기자 hyesun@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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