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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킬러' 박주영, 꼬인 실타래 풀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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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전 2경기서 모두 선제골 작렬…기록 이어갈 지 주목


[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축구의 '뜨거운 감자' 박주영(29·알 샤밥)이 요르단전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꼬인 실타래를 스스로 풀 차례다.

어렵게 기회를 다시 잡은 박주영이 '요르단 킬러'의 본능을 다시 발휘하며 아시안컵의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요르단(14일), 이란(18일)과 벌이는 이번 중동 2연전은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의 모의고사 성격을 띄고 있다. 2경기를 통해 아시안컵에 나설 베스트 멤버의 윤곽을 가려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부터 최후방 골키퍼까지 다양한 실험을 구상하며 22명의 자원을 고르고 골랐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박주영이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내리막 길을 걸었던 박주영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샤밥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자신의 축구 인생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 6월, 전 소속팀이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무적 신세로 전락한 박주영이 대표팀에 발 붙일 수 없음은 당연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을 앞두고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의 선발은 부정적"이라며 박주영의 차출 불가의 이유를 댔다.

직접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과거의 향수에 젖어 헤매고 있는 박주영을 향한 일종의 간접적인 메시지였다. 

올 여름 유럽 이적시장 마감과 함께 박주영의 축구 인생도 내리막을 걷는 듯 했다. 냉정한 현실과 자존심 강한 박주영이 꿈꾸는 이상 사이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눈높이를 낮춘 박주영은 우여곡절 끝에 중동의 알 샤밥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달 18일 알 샤밥 이적 후 첫 경기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공격수로서의 킬러 본능을 뽐냈고, 출전 횟수를 늘리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대표팀 차출 명분이 생기자 슈틸리케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박주영을 호출했다. '눈으로 본 것 만을 믿는다'는 슈티리케 감독의 철학에 부합했다. 

포지션 플레이를 위한 원톱 공격수의 부재도 박주영 발탁의 도화선이 됐다.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이동국(35·전북)과 김신욱(26·울산)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 따라 제로톱 전술 카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과 함께 이근호(29·엘 자이시), 조영철(25·카타르SC)을 공격수에 포함시켰다.

대표팀 공격수 3명 가운데 3명 모두가 현재 중동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중동팀을 상대로 벌이는 평가전인만큼 상대 특성을 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이를 염두에 둔 전략적인 판단으로 읽힌다.

실제로 박주영은 두 번째 훈련 과정에서 구자철(25·마인츠)·이청용(26·볼턴) 등 선발 가능성이 높은 조에 속해 공격을 이끌다시피 하며 선발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동료를 활용한 연계플레이와 상대 수비수 뒤로 침투하는 날선 움직임을 보였다.

박주영은 이전부터서도 유독 중동팀에 강했다. A대표팀 66경기에 출전해 24골을 기록중인데, 이 중 10골은 중동을 상대로 거뒀다.

특히 박주영은 요르단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주영 선발=무패' 공식을 세우고 있다. 박주영은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거둔 2승2무 가운데 2경기에 선발로 나와 모두 선제골을 넣었고, 그 경기에서 한국은 지지 않았다. 

2008년 5월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3차전에서는 2-2 무승부를 거뒀고, 약 일주일 뒤 암만 킹압둘라스타디움에서 열린 4차전에서는 귀중한 선제 결승골로 승리를 안겼다.

이같은 과거의 이력들이 얽히면서 박주영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요르단전 승리는 뒤이어 있을 이란 원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 두 달 뒤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좋은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굴곡진 개인사를 뒤로 하고 어렵게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박주영이 요르단전 킬러로서의 면모를 이어갈지, 아울러 5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에 어떤 힘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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