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제

‘보장자산’ 속지 맙시다!

URL복사
올 1월부터 시작된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캠페인이 보험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신동엽을 필두로 내세운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광고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신동엽이 친한 동료인 윤도현과 김원희 등에게 보장자산을 소개하는 광고는 생소하기만 한 ‘보장자산이 뭐지?’라는 궁금증을 일으켰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계에 만연한 ‘종신보험’이라는 개념보다 ‘보장자산’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광고에서 신동엽은 “보험은 많은데 보장자산은 이것밖에 안돼요?”라며 놀라는 장면에선 우리도 뭔가 보험가입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보장자산’은 사실 보장성보험을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으로 기존의 종신보험과 다를 게 없다. 보장성 보험의 확대 경쟁은 연금상품 등 비슷한 상품에 연계돼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업계 종사자들조차 우려하는 ‘보장자산’, 무엇이 문제일까.
월납입료 100~300만원 내야 10억 보장
삼성생명은 보장자산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없애주는 가족의 경제적, 심리적 안정자산”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가장이 사망시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을 말한다. 이는 기간과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과 비슷하다. 하지만 종신보험은 가입금액 자체가 커 가입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보장자산’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직접적인 가입권유 대신 ‘보험 갈아타기’나 신규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 컨설턴트들도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판매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체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P생명사에서 판매실적 선두권에 있는 L모 컨설턴트는 “말이 좋아 ‘보장자산’이지 생명사와 설계사 배불리려고 만든 ‘종신보험’의 맥락”이라며 “차라리 필요한 상해보험과 사망보험금을 보충할 수 있는 건강보험 등으로 가입하면 얼마든지 더 알찬 보험을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30대 가장이 10억을 사망보험금으로 보장자산을 설계하려면 최소 월 100~300만원은 납입해야 한다. 일반 서민가정에서 이 정도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계산을 따져보면 허점을 발견할 수 있다. 30대 가장이 사망보험금 10억을 가입하고 20년 후 사망했다고 하자. 물가상승률을 4%로 계산하면 현재가치로 약 4억 5,000만원 정도가 된다. 하지만 현재의 돈의 가치는 갈수록 상승하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그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즉 현재의 10억원 가치가 20년 후에는 지금의 1억의 가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최근 자영업을 하는 오 씨(52세 남)는 ‘보장자산’ 광고를 보고 위기의식을 느껴 삼성생명 컨설턴트에게 설계를 받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설계서를 받아들고는 입만 떡 벌리고 돌아서야 했다. 설계서에 따르면 삼성생명 ‘무배당유니버셜종신골드보험’으로 사망시 보험금액 10억원의 보장을 받는 보험을 설계하면 월 349만원(고액할인 331만 5,500원)씩 70세까지 7억 5,384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월수입이 200만원인 오 씨는 수입의 1.5배 이상의 보험료를 내야 10억원의 보장자산을 설계할 수 있었던 것.
종신보험 사업비 최고 부과 평균수명 길어져 가입자 불리
보험금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사업비다. 오 씨가 설계받은 보험의 사업비 지수는 111.5%(신계약비 106.3%, 유지비 115.5%, 수금비 103.3%)를 사용해 업계 평균보다 11.5%나 많이 부과돼 있다. 오 씨가 납입하는 보험료를 기준으로 사업비를 계한해 보면 신계약비로 7,178만원, 유지비로 1억 979만원, 수금비로 1,885만원을 공제해 총 2억 42만원(납입보험료의 21%)의 사업비를 삼성생명 측에 내게 되는 셈이다.
보험 설계사들도 지적하는 삼성생면의 보장자산 설계의 문제점은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가장이 보장자산에 가입하지 않으면 무능력하고 책임감 없는 가장으로 그린다는 점이다. 보험소비자연맹(회장 유비룡)은 “보장자산 설계는 종신보험 판매를 위한 고도의 상품 판매전략”이라며 “광고나 캠페인에 현혹되어 일부 보험설계사가 맹목적이고 지나친 고액이나 저축을 겸비한다거나 기존보험을 해약하면서까지 보장자산을 권유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리모델링 하거나 새로운 가입을 통해 사망보험금을 높이게 되면 결국 보험료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종신보험은 다른 보험상품에 비해 사업비가 많이 책정돼 있다. 따라서 보험설계사에게 많은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판매 독려가 쉽고 보험사의 이익도 크게 확대된다. 보험업 종사자들은 “보장자산이 평균수명이 늘어나게 되어 오래 살면 살수록 보험금 지급이 안돼 보험사에 유리하고 그만큼 계약자에게는 불리한 상품”이라고도 지적한다.
가장이 20년 후 사망한다면 자녀들은 이미 성인이 돼 독립할 수 있는 연령이 되기 때문에 사망보험금의 실질적 의미는 적어진다. 또한 정작 자신의 노후준비는 엉망이 되고 자식에게 의지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적적한 수입배분도 아니며 합리적 보장자산 설계도 아니게 된다. 실제로는 생존시 재해나 각종 질환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 따라서 보장자산과 노후준비, 생존시 보장을 위한 준비 등이 병행돼야 한다.
보험소비자연맹은 “현재도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변액보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보험회사의 광고전략에 현혹돼 설계사가 권유하는 대로 가입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보장자산 4대 설계 금지사항
1.맹목적인 보장자산 설계는 하지 마라.
종신보험은 개인의 상황과 형편에 맞게. 상해보험과 연금보험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2.저축을 겸비한 보장자산 설계도 하지 마라.
보장과 저축은 따로 분리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3.지나친 고액설계도 하지 마라.
보험가입금이 많을수록 설계사의 수당도 올라가므로 고액설계를 권유하는 경향이 있다.
4.해약이나 전환(갈아타기)하지 마라.
‘갈아타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추가가입이 합리적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