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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2기 출항…중동원정서 아시안컵 '옥석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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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축구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號) 2기가 내년 호주 아시안컵을 위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중동 원정을 통해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동 원정의 첫 격전지인 요르단 암만으로 떠난다. 

두바이를 거쳐 11일 암만에 도착하는 대표팀은 사흘 간의 현지 적응 훈련 뒤, 14일 오후 11시30분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 대표팀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15일 이란 테헤란으로 떠나는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55분 테헤란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 대표팀과 두 번째 평가전을 벌인다. 

이번 중동 원정을 앞두고서는 국내에서의 별도 대표팀 소집 없이 현지에서 바로 모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차두리(34·서울)·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장현수(23·광저우 부리)·정성룡(29·수원)·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김승규(24·울산)·한교원(24·전북)·김민우(24·사간도스) 등 9명이 출국하고 나머지 해외파 멤버들은 요르단 현지에서 합류한다.

이번 중동 원정은 지난 9월5일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의 첫 원정 평가전이어서 의미가 더욱 깊다.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약식이나마 전반적인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사흘씩 훈련 뒤 곧바로 경기를 벌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홈 이점을 안고 벌였던 기존 평가전과는 달리 진정한 테스트의 장이 될 전망이다. 장시간의 비행과 시차적응 등 컨디션 관리라는 추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일 22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번 중동 평가전은 매우 중요하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무대로 삼을 생각"이라면서 "상대에게 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먼저 상대하는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로 한국(66위)보다 한 수 아래다. 역대 상대 전적은 4전2승2무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아시안컵에서는 지난 2004년 만나 0-0으로 비긴 바 있다.

요르단은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2무3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부담스러운 원정길에 자신감을 채울 수 있는 최적의 스파링 상대다. 

반면 이란(51위)은 껄끄러운 팀이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5전2무3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통산 상대 전적도 27전9승7무11패로 열세에 있다.

이란과의 아시안컵 전적도 3승1무3패로 호각세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 2-6의 충격적인 패배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넘어야 한다는 역사적인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눈으로 본 것만을 믿는다'는 철학 아래 그동안 K리그 선수를 살펴봤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중동 원정을 통해 대거 해외파 검증에 나선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 뿐만 아니라 중동, 아시아까지 폭을 넓혀 최대한 많은 자원을 끌어 모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박주영(29·알 샤밥)이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갈 곳을 잃은 무적 신세로 태극마크 또한 내려놔야 했던 박주영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에 둥지를 틀며 기회를 얻었다.

박주영은 지난달 18일 알 샤밥 이적 후 첫 경기만에 데뷔 골을 터뜨리며 공격수로서의 킬러 본능을 뽐냈고, 꾸준히 출전 횟수를 늘리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결국 이동국(35·전북)·김신욱(26·울산) 두 명의 타깃형 공격수의 부상 낙마로 고심하던 슈틸리케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돼 부름을 받았다.

박주영은 A매치 66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이기도 하지만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낸 데에는 그의 부진이 한 몫했다. '의리 엔트리'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대표팀 복귀 날짜까지 거론하며 그의 컴백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만큼 아직 그에 대한 불신의 벽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살리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군 전역과 동시에 카타르 리그로의 이적 등으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던 이근호(29·엘 자이시)도 슈티리케 감독의 첫 부름을 받았다. 박주영과 함께 대표팀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이근호는 측면에서의 파괴력, 2선 공격수로의 배후 침투 능력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부재로 제로톱(가짜 공격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의 공격 해법찾기에 힘을 불어 넣어 줄 전망이다.

이근호는 또 박주영의 합류로 자칫 일방적으로 쏠릴 수 있는 공격수 구도에 신선한 경쟁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도 보인다.

화려한 공격수에 눈이 먼저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비수 또한 경쟁이 치열하다. 

곽태휘(33·알 힐랄)·김영권 등 기존 수비수에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가 합류했다. 왼쪽 풀백의 김진수(22·호펜하임) 대신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이 극적으로 승선하며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이외에 브라질월드컵 수문장 정성룡도 재승선, 김승규·김진현과 함께 골키퍼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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