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김동욱 카드'를 꺼내들지 초미의 관심사다.
개막 후 8연승을 질주하던 오리온스는 최근 내리 3패를 당해 분위기가 푹 가라앉았다.
외국인선수 트로이 길렌워터(26)와 장재석(23), 허일영(29), 신인 이승현(22) 등 막강 포워드 라인과 이현민(31), 김강선(28)의 가드진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질 것 같지 않은 행보를 걸었지만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덜미를 잡힌 후, 곤두박질쳤다.
8승3패로 선두 자리도 울산 모비스(9승2패)에 넘겼다. 하루아침에 강력한 우승후보에서 그저 그런 평범한 팀 취급을 받고 있다.
위기 상황이지만 추일승(51) 감독이 아직 꺼내지 않은 카드가 있다. 김동욱(33·194㎝)의 복귀다.
김동욱은 리그를 대표하는 포워드 자원 중 하나다. 슛과 패스 등 공수 개인기량은 물론 흐름을 읽는 시야까지 탁월하다. 기량만큼은 오리온스의 벌떼 포워드진의 리더 격이다.
지난 시즌 53경기에 출전해 평균 8.4점 3.4어시스트 2.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코트에서 후배들을 이끄는 타입이다.
그러나 간간이 드러나는 독단적인 모습과 게으른 성향 때문에 팀의 조화를 무너뜨린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김동욱이 엔트리에서 빠진 표면적인 이유는 무릎 부상이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가 많지 않다. 추 감독의 '김동욱 길들이기'로 보는 시각이 있다.
오리온스의 연승을 바라본 모 감독은 "팀이 저렇게 잘 나가면 김동욱 복귀 시점을 잡는 것도 어렵겠다"며 "아마도 팀에 위기가 오면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동욱은 오리온스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3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또 이번 시즌부터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임재현(37)을 제외하면 김도수(33)와 함께 최고참이다.
코트 안팎에서 김동욱에 대해 최고 연봉자이자 맏형 고참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오리온스는 7일 전주 KC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연패 탈출을 노린다. 김동욱이 다시 코트에 설지, 선다면 화려한 복귀 신고와 함께 오리온스를 연패에서 구할지 모두 흥미로운 대목이다.
물론 '김동욱이 달라졌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