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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호쾌한 결승 투런포로 '통한의 병살'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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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거포 유격수'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의 불같은 타격감은 대구까지 이어졌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강정호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뽑아내며 넥센을 승리로 인도했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통한의 병살타를 한 번에 만회하는 대포였다.

강정호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8회초 결승 투런포를 때려내 넥센의 4-2 승리에 앞장섰다.

플레이오프에서 매서운 방망이를 과시했던 강정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해결사'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강정호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40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40홈런을 때려낸 유격수로 등극했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0타점을 넘어서 117개의 타점을 쓸어담았고, 103득점을 올려 넥센의 사상 첫 100득점 타자 3명 배출에 힘을 더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강정호는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는 4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단타가 주를 이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타격감이 올라온 덕인지 3~4차전에서 내리 홈런을 작렬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그의 차지였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초반 올해 정규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릭 밴덴헐크를 상대로 고전했다. 계속해서 찬스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지만 결과는 넥센의 기대를 벗어났다.

팀이 선취점을 뽑은 뒤인 3회 1사 1,3루의 찬스에서 희생플라이를 쳐 2-0 리드를 선사했을 뿐이었다.

1회초 2사 1,2루의 찬스 때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밴덴헐크의 몸쪽 직구에 손도 대지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강정호는 2-2로 맞선 5회 1사 1,2루의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을맞았지만 3루수 앞 병살타를 쳐 달아오르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강정호의 진가는 밴덴헐크가 내려간 뒤에 나왔다.

8회 선두타자 박병호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간 후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차우찬의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포물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총알같은 타구였다.

앞선 타석의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버리고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하는 홈런이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던 '주포' 박병호가 1타수 무안타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타점을 쓸어담아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던 김민성도 4타수 무안타로 기대를 밑돌았다.

하지만 넥센 타선에는 강정호가 버티고 있었다. 강정호의 홈런 한 방은 '피해 갈 곳이 없다'는 넥센 중심타선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했다.

매서운 타격 못지 않은 수비 실력을 자랑하는 강정호는 이날 수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왼쪽으로 가는 채태인의 총알같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것은 일품이었다. 나바로의 투런포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삼성에 찬물을 끼얹는 수비였다.

공수에서 활약한 강정호는 한국시리즈 1차전 MVP로 선정됐다.

강정호는 "내가 직구에 강점이 있어서 직구를 던지지 않을 것 같았다. 예상대로 변화구(슬라이더)가 와서 홈런이 나왔다"며 "경기 전 차우찬이 내가 나오면 변화구를 던진다고 했는데 진짜 그러더라"고 밝혔다.

그는 홈런을 치기 전 타석에서 찬스를 날린 것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강정호는 "연습 때에도 감이 좋았다. 타이밍은 잘 맞았는데 타구가 정면으로 가서 그랬던 것 같다"며 "감은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을 친 강정호는 "홈런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찬스 때 잘 치려고 한다"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노림수도 있었지만 실투가 운이 좋게 들어와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에이스끼리 대결을 펼친 경기를 이겨 의미가 있다"며 팀 승리에 더 의미를 뒀다. 

그러면서 "1차전을 가져와서 상대적으로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에이스 대결에서 이긴 것은 팀의 상승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희망이 담긴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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