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27 (일)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문화

가수 ‘에녹’ “마음 담긴 음악 하고 싶다”

URL복사
최근 싱글 앨범을 내고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수 에녹(27)을 만났다. 훤칠한 키에 반듯한 외모를 지닌 에녹은 무대에서의 강렬한 이미지와는 반대로 점잖은 모범생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최근 에녹은 한국청소년보호연맹에 홍보 대사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이 같은 ‘반듯한 성격’이 청소년 단체의 홍보 대사로는 ‘딱’인 듯 한 생각도 들었다.
3월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지만 에녹은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아는 공연계의 실력파다. ‘Who’s in the house’, ‘Shackles’, ‘Revolution’ 등의 안무로 유명세를 탔고, 공연 게스트로 단골 출연하면서 제법 많은 마니아를 양산하기도 했다.
현대 음악에 기독교 메시지를 담는 CCM이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보다 폭넓은 대중과 만나기 어려웠던 한계가 존재했는데, 에녹의 이번 앨범은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선다는 인상이다. 그루브하고 감각적인 리듬이 매력적인 이 앨범은 상당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CCM의 선입견을 확 깨는 것이다.
안치환 밴드 ‘자유’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면서 테이, 소찬휘, 현진영, 팀, 김정민 등의 앨범작업에 참여한 임선호 프로듀서는 상투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CCM 앨범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에녹이 직접 쓴 가사들 또한 기독교적인 것을 뛰어넘어 청춘의 고뇌와 희망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만한 CCM이면 열 대중가요 안 부럽다.
하지만 정작 에녹 자신은 “앨범 반응이 좋다”는 말에 대해 “실감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 부족한 것도 많고 더 하고 싶은 것도 많다고 한다. 그는 이미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신인 아닌 신인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수준 높은 음악성을 인정받았는데 본격 대중음악 시장에 뛰어들 생각은 없나.
CCM이다 대중음악이다 구별해서 의식적으로 장르를 정해놓고 만들지 않았다. 그냥 하고 싶은 음악, 함께 누리고 싶은 음악을 한 것뿐이다. 중요한 것은 CCM이냐 대중음악이냐가 아니라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다.
CCM의 도식에서 벗어난 음악으로 주목 받았다. 기존 CCM 음악에 대한 비판이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컴필레이션 음반이 많이 나와 음반 작업이 예전보다 줄어든 경향이 있긴 하지만 최근 CCM에 대한 비판은 한쪽 면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다. 선배들의 작업과 선행 과정이 있기에 내 음악도 존재할 수 있었다고 본다. 디딜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생각하며 존경하는 마음이다.
어떤 음악을 추구할 생각인가.
마음이 담긴 진실한 음악을 하고 싶다. 크리스찬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을 것이다. 이번 앨범이 프로듀서의 대중적 느낌을 섞은 중화된 음악이었는데 앞으로는 조금 더 내 색깔을 내는 음악을 할 계획이다. 1집이 팝스타일이었다면 2집은 공격적 힙합으로 보다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앨범을 구상하고 있다.
종교적 찬양이나 희망적, 도덕적 메시지에 비트가 강한 공격적 음악은 흔히 볼 수 없는 조합이다.
한국에는 흔치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리 드문 것은 아니다. 어떤 스타일의 음악에 어떤 메시지라는 공식은 선입견이다.
이번 앨범의 전곡 가사를 직접 썼다.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나.
물론이다. 한곡 한곡마다 힘들었던 시간, 한번쯤 거쳐 갔던 일들 등을 회상하며 솔직하게 경험과 느낌을 담아내려고 했다. 작사 작업은 종교적으로 말하자면 기억은 있었는데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하느님에 대한 깨달음 등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원동력은 한 마디로 ‘부르심’이다. 내게 주어진 달란트를 발휘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 믿음이 아니었다면 벌써 그만두었을 것이다.
한국청소년보호연맹 홍보대사다.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청소년보다는 아버님 어머님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그분들의 인격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가는 것 같다. 어른들이 보살펴주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청소년들을 대했으면 좋겠다.
청소년 문화 창조자의 한 사람으로서 청소년 문화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요즘 ‘섹시’라는 관능적 컨셉이나 파괴적 아이템이 부각되고 감각적으로 수용되는 것 같다. 다른 좋은 것들도 많은데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중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다양한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누릴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앞으로 계획이나 자세는.
나한테는 주어진 모든 것이 소중하다. 무대에 서서 한 곡 한 곡 모든 정성을 쏟으려고 한다. 공연을 본 사람들이 ‘노래 괜찮네’ ‘춤 잘 추네’라고 가볍게 이야기하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슬펐다’거나 ‘행복했다’ 같은 감정을 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마음과 열정이 담긴 공연을 할 생각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페스트북은 정일남 작가의 소설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 격동기를 살아낸 한민족의 이야기’를 올해의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강제 노역과 해방을 거치며 한반도를 휘몰아친 격동의 역사를 평범한 민초의 삶을 통해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정일남 작가는 노스텍사스대학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평생을 화학 연구자로 살았다. 정년 퇴임 이후에는 벤처기업 JSI실리콘을 설립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발전이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개개인의 수많은 노력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또한 지나온 역사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바로잡아야 할 부분들을 함께 성찰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는 위대한 영웅이 아닌 지리산 부근에 사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는 소설로, 그들의 삶과 슬픔, 저항을 날 것의 모습 그대로 꾹꾹 눌러 담았다며, 강제 노역과 전쟁, 분단의 파고를 지나야 했던 사람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