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5 (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열차타고 동굴속으로 삼척 ‘대금굴’

URL복사
황금색 지하궁전에서 모래시계라는 이름의 종유석과 석순을 마주한다.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영롱한 물방울이 떨어져 유리알처럼 산산이 부서진다. 맺히고 떨어지고 또 맺히고 떨어지고…. 태초의 청아한 물방울 소리가 암흑의 공간을 진동한지 어언 5억3000만년. 시간의 앙금들이 쌓이고 쌓여 창조된 황홀한 지하세계가 신비의 베일을 벗는다.
열대지방 심해(深海) 산호초 지대에 한 위대한 예술가가 살고 있었다. 5억3000만년전 어느날. 그가 살던 지역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느닷없이 지표면 밖으로 뛰쳐나왔다. 상전벽해. 천연기념물 제 178호로 지정된 강원도 삼척시 대이리 동굴지대가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뭍으로 나온 예술가는 대이리 덕항산 자락에 황금빛 지하궁전을 짓기로 했다. 그는 탄산가스가 섞인 물과 석회암만으로 내부를 장식할 조각품들을 빚기 시작했다.
5억3000만년. 숫자로야 간단하게 적을 수 있지만 실제 그 시간의 길이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땅속에 묻혀 단 한 조각의 빛도 들어오지 않는 ‘절대 암흑’ 속에서 그 긴 시간 물과 돌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빚어낸 찬란한 예술. 마침내 그 작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달 5일 일반에 문을 여는 강원 삼척 신기면 대이리 동굴지대의 대금굴(大金窟)이다.
동굴 내부의 커튼형 종유석이 진한 황금색을 띤다고 해서 ‘대금(大金)’이란 이름이 붙었다.
환선굴로 오르는 길가 계곡인 물골은 가파른 절벽 틈새에서 폭포수 같은 많은 물이 흘러내린다. 삼척시는 그 안에 ‘동굴이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2000년 탐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3년 여 물길을 찾아 들어가 2003년 마침내 만난 동굴이 대금굴. 동굴은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관람을 위한 기반시설을 갖추는데 또 4년여를 보내고 마침내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낸다.
대금굴 구경은 ‘은하열차’란 이름의 모노레일을 타고 시작된다. 42인승 모노레일은 500m를 느릿느릿 계곡을 따라 동굴로 향한다. 동굴 입구에서 170m 길이의 터널을 지나면 모노레일의 종점인 동굴광장. 이곳부터 1,225m의 철제 관광로를 따라 걸으며 본격 동굴탐사가 시작된다.
대금굴은 ‘물의 동굴’이다. 동굴 안에는 깊은 계곡처럼 많은 양의 물이 콸콸 흐르고 있고, 그 물길을 따라 관람로가 이어진다. 처음 만나는 것이 8m 높이의 ‘지하 비룡폭포’. 샹들리에마냥 천장에 붙은 종유석을 향해 웅장한 물소리와 물안개를 뿜어낸다.
관람로의 끝 부분은 폭 30m, 길이 60m에 달하는 커다란 호수. 물은 수심 9m인데도 조명이 닿은 바닥의 돌들이 선명히 보일 정도로 맑다.
삼척 ‘대금굴’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를 탄다. 동해고속도로는 현재 삼척에서 끝난다. 여기서 삼척시내 쪽으로 가다 38번 국도를 타면 신기면 방향이다. 환선굴 표지판만 보고가면 된다. 환선굴 바로 옆에 대금굴이 있다. 대금굴은 예약이 필수다. 하루 720명밖에 관람이 안되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들다. 인터넷 예약은 삼척시 홈페이지(www.sam cheok.go.kr)를 통해 받을 예정이며 개장일은 다음달 5일이지만 개장식 등 행사가 많아 6일부터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관람시간은 오전8시30분~오후5시. 대금굴 입장료는 모노레일 승차료를 포함해 1만2,000원(어린이 6,000원, 청소년 8,500원). 삼척시(033-570-3726)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불필요한 규제 축소·없애되 필요한 규제는 확대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대한민국엔 에너지만 엄청 들어가고 효과는 별로 없는 불필요한 처벌 조항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서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를 열고 "대대적으로 이번에 바꿔볼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거나 축소하고, 필요한 규제는 확대 강화하자"라며 "복잡한 이해관계 속 입장 차이 때문에 거미줄처럼 규제들이 얽혀있는데 이런 거미줄 규제를 과감하게 확 걷어내자는 것이 이번 정부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규제들을 빠르게 바꿔나가려면 사실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라며 "현장의 의견을 과감히 듣고 필요하다면 법제화를 포함해서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대재해 처벌 실효성을 지적하며 "기업들이 산업재해 사고를 엄청나게 낸다. 보통 사고나면 처벌하고 수사, 재판, 배상을 하는데 몇 년씩 걸리고 실무자들은 잠깐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돼 석방되고 벌금내는 것 말고 별로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느니 최근 미국이나 선진국이 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과징금을 때리고 마는 것(이 낫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부정 표창 취소 근거 마련 “가짜 공적에 훈장 없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12일, 김경 서울특별시의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서1·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표창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본회의를 대안 반영 통과하면서,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서울시 표창이 수여된 경우 표창을 취소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현행 「서울특별시 표창 조례」는 시정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거나 각종 대회 및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개인·단체에 표창을 수여할 수 있도록 하되, 주요 비위로 징계 또는 형사처벌을 받은 자 등에게는 표창 수여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김경 위원장은 표창이 이미 수여된 경우 사후적으로 이를 취소할 수 있는 근거 조문이 없다는 점을 제도의 맹점으로 지적했다. 김경 위원장은 “현행 제도는 표창을 제한하는 조항은 있으나, 이미 수여된 표창을 사후적으로 취소할 수 있는 장치는 미비했다”라며 “공적이 허위로 밝혀지거나 자격에 맞지 않는 자가 표창을 받은 경우에도 행정이 미온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개정안은 이러한 제도적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공적이 거짓으로 드러나거나 자격미달·부정한 방법으로 표창을 받은 경우, 반드시 표창을

문화

더보기
건축의 본질과 인간의 존중에 대해...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재 만연하는 건축 현실의 문제점을 되짚고, 인간을 위한 건축 실현을 전망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존엄한 인간의 삶을 구축하는 건축의 올바른 목적을 역설하는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를 펴냈다. 부실 시공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오늘날, 건축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이러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건축의 목적과 본질에 대해 다시 묻는다. 저자는 ‘건축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책은 생명과 건축의 관계, 공공성과 책임, 건축가의 태도와 사회적 사명을 두루 짚는다. 건축을 단순한 기술이나 디자인이 아닌 생명을 담아내는 행위로 바라본다.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등 반복된 참사 사례들을 돌아보며, 이윤 중심의 건설 문화를 넘어 ‘생명 안전 사회’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건축을 ‘삶의 흔적이자 인간의 희망’으로 정의하며, 인간 존중 없는 건축은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건축을 통해 사회 정의와 공동선을 회복하고, 더 나은 삶의 터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