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6)이 올시즌 일곱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랭킹과 월드컵랭킹 1위 수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김자인은 26일 일본 인자이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월드컵 시리즈 7차 대회 결승에서 완등, 우승을 차지했다.
25일 열린 1차 예선에서 45홀드를 잡은 뒤 2차 예선에서 완등한 김자인은 공동 7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경기에서 +39홀드를 잡은 김자인은 3위의 성적으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 정상에 올랐다.
김자인에 앞서 출전한 마야 비드마르(28·슬로베니아)가 +44홀드를 잡은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은 루트 후반부를 정복하지 못하고 떨어졌다.
김자인은 강한 악력을 이용, 남들이 잡지 못한 마지막 48번째 완등 홀드를 잡아 시즌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뒤이어 출전한 아낙 베르호벤(18·벨기에)과 미나 마르코비치(26·슬로베니아)가 각각 +38홀드, +47홀드를 잡는 데 그쳐 김자인이 유일한 완등자가 됐다.
지난 9월과 10월에 걸쳐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아시아선수권대회 통산 10승을 일궈낸 김자인은 직후 참가한 2개의 월드컵 대회에서 부진에 빠졌다.
목포에서 열린 5차 대회에서는 6위에 그쳤고, 중국 우장에서 열린 6차 대회에서는 1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정상을 되찾으면서 세계랭킹 1위와 월드컵랭킹 1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IFSC에서 발표하는 랭킹은 크게 종목별(리드·볼더링·스피드) 월드컵랭킹과 세계랭킹 두 가지로 나뉜다.
월드컵랭킹은 시즌 내 열린 월드컵 대회의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가 매겨지는 방식이다. 1위 100점·2위 80점·3위 65점·4위 55점 순으로 포인트가 부여된다.
월드컵랭킹에는 종목별 남녀 및 국가 랭킹, 남녀 종합(Overall) 랭킹까지 총 11개의 랭킹이 있는데 김자인은 현재 이 가운데 세계랭킹과 리드 부문 월드컵랭킹 모두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자인은 다음달 17일 시즌 마지막 월드컵 시리즈인 오스트리아 크란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6차 월드컵까지 랭킹 포인트에서 461점으로 1위를 달린 김자인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100점을 추가, 561점을 쌓았다.
월드컵 랭킹 2위 막달레나 뢰크(450점)는 이번 대회 순위권 밖으로 밀렸고, 414점으로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던 마르코비치는 이번 대회 준우승 점수 80점을 보태 490점에 그쳤다.
세계랭킹 포인트에서도 599.17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자인은 2위 마르코비치(530.56점)에 넉넉히 앞서 있다.
시즌 최종전에서 월드컵랭킹과 세계랭킹 1위 수성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2년 연속 월드컵랭킹과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김자인은 27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