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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지난해 패전 恨 날린 호투…생애 PS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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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무실점…플레이오프 2차전 MVP 선정

[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LG 트윈스의 옆구리 투수 우규민(29)이 지난해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된 한을 날리는 호투를 펼쳤다.

우규민은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 급작스럽게 난조를 보인 것은 아쉬웠지만 우규민은 5회까지 2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정규시즌 4위를 가리는 경기였던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예방주사'를 맞은 덕을 톡톡히 봤다.

시속 130㎞ 후반대의 직구는 볼끝이 좋았다. 우규민은 여기에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우규민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NC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지난해 가을잔치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좋은 투구였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며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낸 우규민은 같은 해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 선발로 나섰다.

우규민은 자신의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6⅓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해에도 11승(5패)을 챙기며 준수한 활약을 선보인 우규민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당초 3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이틀 연속 순연되면서 2차전 선발로 나섰다.

우규민은 5회까지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타선이 1회초 정성훈의 좌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아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1회말 NC 리드오프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종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린 우규민은 나성범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중심타선을 상대한 2회에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마친 우규민은 2회 모창민을 삼진으로 잡은 후 손시헌, 김태군을 2루수 앞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2루수 김용의와 중견수 브래드 스나이더가 안정적인 수비로 우규민을 도왔다.

우규민은 4회 다소 흔들렸다.

4회 1사 후 김종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우규민은 나성범에게 원바운드로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안타를 허용했다.

우규민은 야수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4번타자 에릭 테임즈는 우규민의 초구 커브를 노려쳐 2루수 머리 위로 날아가는 빠른 타구를 날렸다. 2루수 김용의는 훌쩍 뛰어올라 타구를 낚아챘고, 재빠르게 1루로 송구해 2루로 뛰다 귀루하는 나성범까지 아웃시켰다.

우규민은 5회 이호준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종욱, 모창민에게 체인지업과 직구로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까지 우규민의 투구수는 59개에 불과했지만 6회 급격하게 제구가 흔들렸다.

6회 선두타자 손시헌을 볼넷으로 내보낸 우규민은 조영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한 우규민은 신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쉬움을 지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신재웅이 박민우, 김종호를 각각 삼진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포수 최경철이 2루에서 3루로 도루하는 대주자 이상호를 잡아내 우규민은 실점을 기록하지 않게 됐다.

불펜의 도움이 있기는 했지만 5회까지 우규민의 보여준 투구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LG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4-2로 승리하면서 우규민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도 따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누렸다.

우규민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던진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지난해 얼떨떨한 기분으로 던졌는데 지나고 나니 후회가 됐다"며 "그래서 올해 포스트시즌은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마지막 경기니까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던졌다"고 밝혔다.

NC가 언더핸드 투수인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1~6번에 모두 왼손 타자를 배치하며 가한 압박을 이겨낸 것에 대해 그는 "시즌 때 NC와 한 경기 밖에 안했지만 강했던 타자들이 있다. 박민우와 김종호 나성범이 내 볼에 타이밍이 맞았다"며 "그 타자들에 대한 신경을 더 안썼다"고 말했다.

우규민은 "내 공을 잘 치는 타자들에게 장타만 허용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잡을 수 있는 타자만 확실히 잡자고 생각하면서 던진 것이 주효했다. 완급조절도 잘 됐다"고 설명했다.

"1회에 선취점이 나서 편안하게 피칭했다"고 말한 우규민은 "1회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나서 빠른 주자라 퀵모션, 견제를 하면서 1루주자를 묶었다"며 "그래서 병살이 나온 것 같다. 김종호도 내 볼을 잘 쳐서 낮게 제구해 땅볼 유도를 하고 싶었는데 운좋게 잘 됐다"며 웃어보였다.

우규민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좋지 않았던 것이 도움이 됐다.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며 "롯데, NC가 공격 성향이 비슷하다. 그래서 롯데전에 던진 것을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NC도 공격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몸쪽 직구를 많이 던지면서 변화구를 수월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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