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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LG에 득으로 작용한 '4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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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달라진 LG 트윈스에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4위 싸움은 도리어 득으로 작용했다.

LG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13-4로 대승,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년 연속 가을잔치에 나선 LG의 모습은 확실히 달라져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11년만에 가을잔치에 나선 LG는 '경험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단기전에서는 수비 실책 하나가 시리즈 향방을 가를 수 있는데 긴장감으로 인해 수비 실책이 잇따랐다. 특히 1승1패로 맞선 상황에 치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는 실책 4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긴장감과 조급함은 찬스 상황에서 결정타가 나오는 것 또한 막았다.

지난해의 뼈아픈 교훈은 LG를 확실히 달라지게 만들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LG 선수단의 얼굴에서 긴장감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경기 내용을 살펴봐도 LG의 침착함이 엿보였다.

호투하던 선발 류제국이 5회말 선두타자 모창민에게 헬멧을 스치는 직구를 던져 퇴장당했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오히려 윤지웅, 신재웅을 차례로 투입해 실점을 최소화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LG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을 펼쳐 NC를 무너뜨렸다. 평소 도루가 없던 브래드 스나이더가 3회초 안타를 때려낸 후 2루를 훔쳐 상대의 실책을 유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지난해 경험으로 달라져 있던 LG가 한층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치열한 4위 싸움이 있다.

경험이 없던 지난해, 정규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다가 플레이오프에 나서 긴장감이 더해진 상황이었다. 반면 올해에는 SK 와이번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4위 싸움을 하다가 곧바로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LG는 정규시즌 막바지 10경기에서 포스트시즌 때와 다름없는 긴장감을 갖고 경기를 치렀다. 자칫 잘못하면 4위 자리를 놓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G 선수들은 하나같이 "시즌 막판 10경기보다 되레 지금이 편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오지환은 "지난해에는 쉬다 나와서 긴장이 됐는데 지금은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최경철은 "시즌 막판 10경기에서 너무 힘들었다. 포스트시즌 못지 않은 각오로 막판 10경기를 치러 차라리 오늘이 더 편했다"고 설명했다.

LG의 또 다른 베테랑 선수는 "NC가 지난해 우리라고 보면 된다. 경험은 적은데 순위를 일찌감치 정해놓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다 가을잔치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치열한 4위 싸움으로 힘을 소진해 어렵게 포스트시즌을 이어갈 수도 있었으나 LG에는 도리어 득으로 작용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대승으로 여유를 갖게 된 LG는 한층 부담없이 기적적으로 일군 가을잔치를 치러갈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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