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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0.303→0.500' LG의 기적 만든 양상문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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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이쯤 되면 '매직'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다. 부임 이후 LG 트윈스를 승률 5할까지 이끈 양상문(53) 감독의 이야기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역전승, 4연승을 달리며 61승째(61패2무)를 수확해 승률 5할을 기록했다. LG는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열렬한 응원을 보내는 팬들을 한층 기쁘게 만들었다.

양 감독이 LG 사령탑을 맡은 후 완연한 상승세를 자랑한 끝에 달성한 5할 승률이다.

지난 4월23일 김기태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해 감독 자리가 공석이었던 LG는 지난 5월11일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이 취임식을 한 5월13일 전까지 LG의 성적은 10승1무23패에 불과했다. 승률이 0.303이었다. 순위는 최하위였다.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논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양 감독이 부임한 이후 LG는 달라졌다. 지난해 끈끈하던 LG의 모습을 되찾았다. 

LG 지휘봉을 잡은 양 감독은 '독한 야구'를 내걸고 선수단을 추슬렀다. 취임 당시 양 감독은 LG가 최하위에 있을만한 전력이 아니라며 문제점을 찾고 이를 조금씩 고쳐나가는데 힘썼다.

양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애썼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처지면서 선수들을 지배하기 시작한 패배의식을 지우려고 했다.

그가 부임한 후 LG 더그아웃에는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문구가 걸렸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문구였다.

투수코치 출신인 양 감독은 LG 투수진의 시스템화에도 신경을 썼다. 투수들에게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인식시켜 경기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도록 했다. 

양 감독 부임 이후 임정우를 비롯한 젊은 투수들이 한층 성장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조급하게 일을 진행하다보면 될 일도 그르칠 수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갔다.

양 감독이 한층 차분하게 팀을 개조할 수 있었던 것은 계약기간의 덕도 있다. 3년6개월이라는 넉넉한 계약기간. 어쩌면 6개월이라는 시간은 양 감독에게는 보너스와 같은 시간이었기에 한층 여유있는 마음으로 팀을 이끌 수 있었다.

뚜벅뚜벅 한 걸음씩 걸어온 LG는 어느덧 4강 싸움을 벌이게 됐다. 중위권 팀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LG는 이제 강력한 4위 후보로 떠올랐다. 이날 승리로 LG와 5위 SK 와이번스의 격차는 2경기가 됐다.

목표가 보이기 시작한 후부터는 LG 특유의 근성이 한층 살아났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난 이후 LG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5승을 거뒀는데 그 중에 3승은 끝내기 승리였고, 2승은 역전승이었다.

LG가 승률 5할을 달성하면서 양 감독의 세러모니도 볼 수 있게 됐다.

취임 당시 양 감독은 "5할 승률로 올라서기 전까지 선수들을 맞으러 가지 않겠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구는 순간순간이 중요하다. 우리가 홈런을 치거나 역전을 하면 그 점수를 지킬 수 있게 코치들과 상의하는데 더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양 감독은 이진영이 한 경기 3홈런을 친 경기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는 경우가 없었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한 걸음, 한 걸음 오다 보니 5할까지 오는 좋은 날이 왔다"며 활짝 웃었다.

"감독은 선수들이 가는 길에 방향만 이끌었을 뿐"이라고 말한 양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잘 해줬다.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양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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