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하자 새누리당 비박계와 야당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8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정말로 지금 타이밍이 하늘이 준 기회”라면서 개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행정부가 간섭 차원에서 하라든지, 말아라든지 할 수는 없는 사안”이라면서 “국회가 개헌을 논의하고 개헌을 하겠다고 하는 그 자체를 정부가 막아설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제왕적 대통령을 갖고는 국가경쟁력을 더 이상 높일 수가 없으니 유럽에서 하는 것처럼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며 “이걸 박 대통령이 한다면 제2의 민주화 운동, 절차적 민주주의에서 내용적 민주주의를 완성시켜나가는 그런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비판의 수위를 높혔다. 새정치민주연합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의회주의를 위협하는 위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고, 이를 논의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역할이다. 이미 여야 국회의원 152명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 가이드라인에 이은 개헌 가이드라인은 의회주의를 위협하는 위험한 처사”라고 언급했다.
이어 “경제에 골든타임이 있다고 했는데,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이번에 실기하면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의회민주주의의 블랙홀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