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이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탈락으로 올 시즌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2-3으로 패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류현진은 1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것이 유력시 됐다. 그러나 다저스가 탈락해 그의 2014시즌도 막을 내렸다.
올해는 류현진에게 험난한 한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잔부상이 끊이지 않은 탓이다.
지난 3월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올해 정규시즌 첫 등판을 치른 류현진은 당시에 왼 엄지발톱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4월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왼 어깨에 통증을 느낀 류현진은 견갑골에 염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5월3일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가 24일만인 5월22일 뉴욕 메츠전에서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류현진의 첫 부상자명단 등재였다.
두 달 동안 별 문제없이 시즌을 소화하던 류현진은 8월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말 허벅지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오른 엉덩이 근육 염좌라는 진단을 받은 류현진은 또다시 부상자명단 신세를 졌고, 9월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달 1일 샌디에이고전과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호투한 류현진은 9월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왼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염증 증세가 있다는 진단을 받아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계속해서 부상에 시달렸지만 류현진은 복귀전 때마다 견고한 모습을 자랑했다.
5월22일 메츠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오른 엉덩이 근육 염좌를 털고 복귀한 9월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부상 속에서도 류현진은 지난해(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와 비슷한 수준인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다만 부상 탓에 정상급 투수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15승 달성과 박찬호(은퇴)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승(18승) 기록은 넘어서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즌 초반 류현진의 승수쌓기 페이스가 워낙 좋아 아시아 투수 한 시즌 최다승(19승)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류현진이 다저스의 3선발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해라고 할 수 있다.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으로 강력한 선발진을 칭찬하면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류현진의 이름을 절대로 빼놓지 않았다.
왼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접은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등판이 가능해졌다고 했을 때에도 현지 언론들은 3차전 선발로 그를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2년차인 류현진은 지난 7일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가 1-3으로 패배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부상을 털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24일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상 탓에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지만 류현진에 대한 평판은 한층 높아진 한 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