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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 아이도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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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 심각하다. 예전 급우관계는 찾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동급생사이, 선후배 사이는 서로에게 두려움이거나 범행의 상대방으로 변질된 모습이다.
학교폭력 피·가해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는 이미 예전일. 범행의 동기나 수법마저 ‘흉악’, ‘흉포화’ 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반성이라는 단어는 실종되고 우리내 아이들이 친구를 괴롭히거나 돈을 빼앗고 심지어 성폭행하면서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게다가 성인 폭력조직의 수법을 뺨치는 흉포화, 초·중·고 학교 급별의 소위 일진(회)에서 성인 폭력조직에로의 재생산 통로로 보이는 연계화·조직화·집단화, 단순한 폭력이나 금품 갈취가 아니라 언어폭력·사이버 폭력·성폭행·집단 따돌림, 괴롭힘 등 각양각태의 다양화, 학교폭력 신고에 대비해 동영상을 찍은 뒤 피해 학생을 위협하여 심리적으로 옭아매는 등 고도로 지능화되고 있다.
더욱이 문제는 학생들이 이 같은 폭력에 노출되면서 정신장애를 얻는가 하면 자살충동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태. 사회각계에서 정화노력과 예방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아이를 학교에 보낸 부모들의 마음이나 또 괴롭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아이들은 불편할 따름이다.

위험에 처한 아이들
1. 서울 성동구 A초등학교 6학년인 김모군(12)은 1학년 때부터 동급생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했다. 또래보다 덩치가 작고 힘이 약했던 데다 수업시간에 소변을 못가린 이유였다. 올초엔 화장실에서 같은 반 5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했다.
2. 4월 전주의 B초등학교 5학년 쌍둥이 형제가 같은 반 강모군(11)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 쌍둥이 형제는 2년 전부터 강군에게 괴롭힘을 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돌변한 것이다.
3.지난달에는 10대 2명이 학교 폭력을 주제로 다룬 공포 영화 ‘분신사바’에서 나오는 폭행 장면을 그대로 모방해 같은 또래 학생을 때린 뒤 금품을 빼앗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A군(15·중3)등 2명은 지난 1월 채팅으로 알게된 B군(18·고3)의 집에서 B군을 수차례 때리고 시가 77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부순 뒤 현금 14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지난달 광주 북부경찰서에 잡혔다.
A군 등은 잠을 자고 있던 B군을 깨워 무릎을 끓게 하고 허리띠로 양손을 묶고 입안에 화장지를 집어넣은 뒤 종이백으로 얼굴을 뒤집어 씌어 저항을 하지 못하게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가출을 한 A군 등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수법은 영화 ‘분신사바’의 폭행 장면을 그대로 모방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련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570만명 가운데 13.8%에 이르는 78만명이 학교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에 노출된 아이들
청소년 성의식도 문제다. 음란물 등에 노출된 아이들은 서로 혼숙을 하며 경험을 해보거나 동급생을 성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하고, 심지어 학내에서까지 수달간에 걸쳐 친구를 성 노리개로 삼는 등의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 또 고교생이 여중생들을 이용해 포주를 하며 금품을 갈취했다는 언론보도는 가히 할말을 잃게 만든다.
지난 1월 여중생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소개비를 뜯어온 ‘고교생 포주’가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던져줬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그달 인터넷 채팅으로 고객을 꾀어낸 뒤 자신이 관리하는 여중생들과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J모군(18)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J군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여중생 P양, Y양 등에게 건당 소개비 3만원을 받고 1월초부터 8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J군은 여학생으로 가장, 인터넷 채팅방에 들어가 ‘미성년 여학생 2명이 함께 찾아간다’는 조건을 내세워 직장인들을 유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J군은 이들 성매매 여중생과 공모, 대전에 사는 여중생 A양을 인터넷 채팅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뒤 위협해 성매매까지 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J군은 A양을 경기도 군포시 야산으로 끌고가 “거제도에 팔아버린다”고 위협한 뒤 인근 호텔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채팅으로 꾀어낸 회사원 L씨와 성관계를 맺도록 했다.
성매매 여학생들과 성매수자 L씨는 불구속 입건됐고 여중생 A양은 귀가했다.
지난 3월 광주에서는 한 여중생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해 온 중·고생 25명이 검거됐다. 지난달 경기도 가평에서는 중학생 6명이 같은 반 여학생을 성폭행해 오다 붙잡혔다. 이들은 점심시간에 여학생을 교내 무용실과 화장실 등에서 성폭행해 왔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혁대나 막대기 등으로 음란영화 장면을 흉내내다시피 했다.
2월 28일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여중생을 야산에서 집단 성폭행한 뒤 실신한 피해자를 방치해 숨지게 한 중학생 6명이 구속됐다. 30일 부산에서는 여고생을 집단 성폭행한 10대 2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폭행을 거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죄의식도 없다고 한다. 경찰청이 3월 12일부터 한달간 가해 학생 16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5명 중 1명(20.5%)은 폭력 행사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여학생이 35.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가해자 중 가출 경험이 있는 학생의 비율은 36.7%였고 이성과 혼숙을 경험한 비율은 19.3%로 나타났고 가해자 중 음란사이트를 본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60.2%로 절반을 훨씬 넘었으며 6.8%는 음란사이트를 본 뒤 실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
학교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학생(5.4%)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 촬영했거나(46.6%) 재미있어서 촬영했다(40.9%)고 답했다.
또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장소로 교실이 심심지 않게 이용되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교내 폭력 장소로 후미진 곳(34.2%), 화장실(22.2%), 교실(16.95), 복도(14%), 옥상(6.3%), 운동장(6.4%) 순이었다.
남녀 비율은 64.2% 대 35.8%였으며 중학생이 56.7%, 고등학생이 35.3%, 초등학생이 0.3%였고 퇴학생 등 기타 7.7%였다.
피해 학생 729명의 경우 45.2%가 피해에 대해 상담을 하지 않았고 22.9%는 부모님이 아닌 친구에게 털어놓는 등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52.3%가 ‘도움이 안 돼서’라고 답했고, 14.9%는 ‘내 말을 믿어 주지 않아서’, 11.6%는 ‘보복을 당할까 봐’라고 답변했다.

살기 싫다. ‘청소년 자살주의보’
학교와 가정, 어느 곳에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청소년일수록 자살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교폭력에 노출된 피해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절실하다.
따돌림을 받던 학생들이 개교기념일날 집단으로 학교가기를 거부했다는 언론보도를 볼때 학교가기가 죽기보다 싫은 것이 피해학생들의 현실.
문자상담기관인 동서남북 모바일커뮤니티가 2005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접수한 170여명의 자살 문자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80% 이상이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 성적비관, 가정불화 등 두 가지 이상의 문제로 혼자 속앓이 하다 자살 충동에 사로잡혔다. 대부분이 학교나 부모 등과의 대화가 단절돼 있었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아이의 작은 적신호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가족의 애정과 함께 학교에서의 전문 상담교사 배치를 권하고 있다. 현재 서울 중?고등학교 모두 합쳐 전문 상담교사는 30명에 불과하다.
어디에도 ‘내편’이 없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자살 충동을 겪고 있는 것. 지난 3월초 오후 10시쯤 중학교 2학년 A양이 “죽고싶다”며 문자상담에 접속했다. 그는 “베란다에 혼자 있을 때 뛰어내리고 싶고 칼을 보면 날 찌르고 싶다”고 섬뜩한 말을 쏟아냈다. 그는 새학기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할까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A양이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집에서 극에 이르렀다. 부모가 사사건건 두살 터울의 모범생인 남동생과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에게 고민을 털어놨지만 “공부나 하라”는 핀잔만 들었다.
중학교 3학년 B군은 학교 폭력에 부모의 무관심이 더해 매일 자살 충동을 느낀다. 그는 “맞는게 너무 창피해 자살 사이트를 뒤져 어떻게 죽을 지 생각해놨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모에게 사실을 말할 엄두를 못냈다. B군의 부모는 맞벌이로 늘 바빠 대화를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이같은 현실속에 문제 해결의 열쇠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다. 같은 기관이 2005년 9월부터 1년 반 동안 집계한 문자상담 4만2109건 중 자살상담은 4%인 1684건이었고 170여명이 커뮤니티에 접속했다. 관계 상담원은 “자살상담 학생의 80% 이상이 학교와 가정 문제가 얽혀있다”며 “한 가지 문제로 자살하겠다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즉 학교에선 집단 따돌림, 폭력 등에 시달리고 집에서는 부모의 공부강요, 무관심 등에 힘들어하다가 자살 충동에 이르는 게 상당수다.
학계에서는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학우 관계에 매우 민감한데도 부모들은 이를 이해 못하고 아이가 ‘힘들다’고 어렵게 꺼낸 말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자녀의 조그만 변화에 관심을 갖고 학교에는 전문 상담교사가 하루빨리 배치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들이 폭력 피해를 넘어서 죽음으로까지 내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폭력예방차원에서 CCTV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분한 실정이며, SBS 러브FM(103.5㎒) ‘뉴스앤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폭력, 절도사건 예방을 위해 교내 CCTV설치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10명중 7명꼴인 70.8%로 조사됐고, 인권침해이므로 반대한다는 의견은 19.3%에 그쳤다.
지역을 불문하고 CCTV 설치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전북 응답자가 83.4%로 가장 높았고, 강원(78.0%), 전남/광주(73.7%), 인천/경기(73.2%), 부산/경남(70.7%)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인권침해를 이유로 반대한다는 의견은 서울 응답자가 26.3%로 상대적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전/충청(23.7%), 부산/경남(22.8%) 등에서 높게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68.4%)보다는 남성(73.5%)이 CCTV설치에 찬성하는 비율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초중생 자녀의 학부모 연령층인 30대(75.7%)와 40대(75.2%)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찬성 의견이 더 많았고, 20대는 인권침해이므로 반대한다는 의견이 33.5%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는 4월 1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622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93%였다.

학교폭력, 예방이 열쇠
올해 9월부터 학생과 교직원 등이 교내는 물론 등하교길에 안전사고나 폭력 피해를 당할 경우 치료비와 간병비 등을 지급받게 된다. 또 교사들은 교정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라도 중과실이나 고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보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4월 1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교안전사고 및 보상에 관한 법률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관련 시행령을 마련해 올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생이 폭력이나 안전사고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호송과 진찰, 검사, 치료, 간병 등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공제회 기금에서 지급되는 만큼 신속한 구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전 사고에 따른 치료 및 보상 대상은 기존의 학생 외에 학교장의 요청에 따라 교육활동을 보조하는 사람과 교직원도 포함했다.
또 그동안 보상이 제한됐던 자해나 자살, 위탁급식에 의한 식중독 등의 피해자에게도 먼저 보상금을 지급하고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있을 경우에만 구상권을 행사해 지급한 보상금을 돌려받도록 하게 된다.
정부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교원과 학부모, 경찰관 등 각계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같은달 13일 서울 방이동 보성고등학교에서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4無(폭행無·따돌림無·성폭력無·협박無) 운동 실천 결의대회’가 열렸다.
서울 강동교육청 주최로 열린 결의대회에는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홍영기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원태 서울시의원, 배대열 서울시의원을 비롯해 서울 지역 초·중·고 교감과 학부모, 학생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인근까지 거리캠페인을 벌였다.
공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학교폭력이 감소하고 있지만 저연령화, 흉포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결의대회가 학교 폭력을 뿌리뽑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4無 운동을 위해 우선 서울 지역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와 중학교 생활지도부장 등을 상대로 학교폭력 가·피해자 상담 기법 등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학생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실, 성폭력예방교실, 약물오남용예방교실 등을 개설해 예방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의 학교폭력과 관련된 사안 처리를 지원하기 위해 ‘학교폭력 추방 전문지원단’과 ‘상설 상황반’을 설치·운영하고, 초·중·고 통합 협의회 운영을 활성화해 비행 학생의 학교 연계고리를 차단할 방침이다. 또 퇴직 교원이나 퇴직 경찰관, 청소년 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배움터 지킴이’를 중학교에 집중 배치하고 교내외 순회지도와 학교폭력 상담을 전담시킬 계획이다.
한편 '로이월드' 가 주최하고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후원하는 스타 일일교실 '학교 평화 지키러 강유미가 간다' 가 지난달 19일 서울 강서구 등촌 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는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의 근절을 위한 자발적 서명을 통해 모교 평화를 약속하는 캠페인으로부터 시작됐다.
캠페인 기간 동안 총 37,300여명의 10대 청소년이 참여했고, 그 중 가장 적극적인 서명 활동을 펼친 서울 등촌 초등학교에서 평소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이미지의 개그우먼 강유미 씨를 명예교사로 위촉한 가운데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일일교실을 개최한 것이다.
'로이월드' 정상화 팀장은 "학교 폭력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인 청소년들 스스로가 그 심각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거 같다"며 "앞으로 '로이월드'는 대한민국 행복한 청소년 만들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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