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오랫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우승을 목표로 훈련할 것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중원 핵심 자원인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성용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아시안컵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드렸는데 그런 것들을 다 잊고 새롭게 시작하겠다. 한국이 오랫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우승을 목표로 훈련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시안컵은 내년 1월4일부터 26일까지 호주의 시드니·멜버른 등 5개 도시에서 열린다.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1960년 한국 대회 우승 이후 50년 이상 우승이 없다.
마지막으로 결승에 올라간 것은 1988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였다. 우승에 목마르다.
대표팀 중원 미드필더 핵심 자원인 기성용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 체제의 새 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은 오는 10일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 이어 14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새로운 감독님께서 오셔서 긴장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새 감독님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훈련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아시안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 활용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아시아에서 오래 계셨기 때문에 한국 축구나 아시아 축구에 대해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시절에도 유명했는데 그같은 경험에다가 아시아에 대한 경험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후배들에 대해 그는 "(박)주호형 등과 이야기를 했다. 홈에서 열린 경기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쉬운 메달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더 힘든 상황 속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생각한다. 의미가 큰 것 같다.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던 모든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 축구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팬들의 높아진 대표팀 기대심리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 새로 오시면서 모든 것이 낯설 것이다. 지금 당장 100%가 아니더라도 팬들이 좀 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새로운 감독이 오면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역할을 맡든지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침체된 한국축구가 최근 살아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에 그는 "개인적으로 브라질월드컵에서는 기대가 컸지만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많은 것을 느꼈다. 거기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새롭게 준비할 부분이 많은데 새로운 목표를 갖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기성용은 소속팀과의 경기 등을 소화하며 힘든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베네수엘라·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이어 한 달 사이에 두 번째 한국을 찾았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 며칠은 피곤할 것 같지만 그래도 시차적응이 중요하다. 대표팀과 클럽 팀에서 모두 경기가 많이 있는데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예전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