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LA 타임스는 3일(한국시간)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로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류현진의 시뮬레이션 피칭을 지켜본 매팅리 감독은 하루가 지나도 그의 몸에 큰 이상이 없자 최종 결정을 내렸다.
류현진이 오는 7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하면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24일만에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그는 당시 경기에서 왼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1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왼 어깨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류현진은 코르티손 주사 치료를 받았다. 시즌을 조기 마감한 류현진은 여유를 갖고 재활했다.
매팅리 감독은 20일이 넘는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류현진이 평소처럼 100~110개의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이 팔의 힘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꽤 오랜 시간을 쉬어도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다. 21일 정도 쉬어도 류현진이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불펜피칭도 안하는 선수 아닌가"라고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단기전인 만큼 걱정은 되는 모양이다. 매팅리 감독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류현진의 뒤에 댄 하렌을 준비시킨다.
매팅리 감독은 필요할 경우 선발로 뛰던 하렌을 롱릴리프로 기용할 계획이다.
류현진에게 세인트루이스에 대한 기억은 나쁘지 않다.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지난해와 올해 한 차례씩 등판한 류현진은 1승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지난 6월28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8월9일에는 부시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했는데 7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가을잔치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했던 기억은 더 좋다. 류현진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존 래키다. 래키는 빅리그에서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베테랑 투수다.
래키는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14승10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19경기(16경기 선발 등판)에 등판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해인 지난해 이미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했다. 지난해 10월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같은달 15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호투했다.
류현진은 몸 상태가 아주 좋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번 왼 어깨 부상 후 복귀했을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는 류현진은 "코르티손 주사 치료가 큰 차이였던 것 같다. 통증도 적고 훨씬 좋다"고 전했다.
그는 "매우 흥분된다. 부시스타디움은 시즌 내내 편하게 던질 수 있었던 곳이다"며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한편 매팅리 감독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4차전에도 선발 등판하게 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승부가 4차전까지 가게 돼 커쇼가 4차전에도 선발 등판하면 그는 평소보다 하루 적은 3일만 쉬고 등판하게 된다.
매팅리 감독은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의논하지 않았다. 커쇼가 1차전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