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배우 이영애(43)가 2014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 성화 최종 점화의 영예를 안았다.
이영애는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서 16일 간 대회를 밝혀줄 성화에 마지막으로 불을 붙였다.
성화는 이승엽(야구)과 박인비(골프), 이규혁(스피드스케이팅), 박찬숙(농구), 이형택(테니스)을 차례로 거쳐 다이빙 꿈나무 김영호(12)와 리듬체조 유망주 김주원(13)에게 쥐어줬다.
상하의 흰색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이영애는 두 꿈나무와 함께 불을 붙이면서 성화 봉송을 마무리했다.
점화 순간 성화대 상부의 분수대를 통해 물줄기가 하늘 위로 솟아올라 물과 불이 함께 타오르는 장면이 연출됐다.
조직위원회는 성화대가 인천아시안게임 엠블럼을 형상화하고 분수대의 물과 그 속의 성화가 하나돼 아시아의 미래를 밝힌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꽃과 물줄기의 높이와 속도는 모두 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영화배우가 종합대회 개회식 최종 점화에 나서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는 중국 다이빙 영웅인 허총이 등장했고 2006년 도하대회에서는 카타르 승마팀 주장 세이크 알 타니가 성화에 불을 붙였다.
이영애는 내로라하는 체육인들을 제치고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조직위원회는 "이영애가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고 있으며 중국에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나눔과 봉사를 통해 아시아의 화합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최종 점화자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종 점화자는 끝까지 베일에 싸여있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지만 이번 대회의 경우 이미 하루 전에 누출돼 보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원회는 이미 정보가 새어나가자 개회식이 진행 중이던 오후 8시30분께 자료를 통해 점화자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