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대표팀 마운드가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전반적인 점검을 마쳤다.
대표팀 에이스로 꼽히는 김광현(26·SK 와이번스)이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대표팀과 LG 트윈스의 평가전에서 류 감독은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실전감각과 컨디션을 조율하도록 했다.
이날 불펜피칭을 실시한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봉중근, 유원상(이상 LG 트윈스)을 뺀 전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올 시즌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해 투수들에 대한 우려가 적잖았다.
그러나 안지만과 차우찬(이상 삼성 라이온즈), 한현희(넥센 히어로즈), 이태양(한화 이글스), 이재학(NC 다이노스), 임창용(삼성)이 줄줄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임창용도 9회 등판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9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51·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다들 컨디션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구속도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류 감독은 "특히 차우찬은 릴리스 포인트를 앞까지 끌고나와 볼끝이 좋았다. 볼이 끝에서 살아오르는 느낌이었다"며 "임창용도 직구 구속이 150㎞까지 나오고 괜찮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하지만 이태양이 조금 걱정된다. 볼이 너무 많았다. 밸런스가 조금 좋지 않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김광현의 피홈런 허용이었다.
선발 홍성무(동의대)의 뒤를 이어 3회초 등판한 김광현은 황목치승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정의윤을 3루수 앞 땅볼로 물리쳤다.
하지만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승준에게 2구째 시속 148㎞짜리 직구를 통타당해 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채은성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홈런을 맞아 다소 찜찜한 부분이 있지만 사실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잘 던지는 투수라도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한 개 정도는 던지게 마련이다. 실투가 힘좋은 타자의 풀스윙에 걸려 홈런이 됐다.
김광현은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다. 오늘 직구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최승준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잘 들어갔다. 그래서 밸런스를 잡고 싶어 한 개 더 던지려고 했다"며 "시험해보는 마음으로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체인지업은 좋았고, 슬라이더는 타이밍을 뺏겨 꺾이는 것이 별로였다"며 "슬라이더는 불펜피칭을 하면서 영점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김광현이 홈런을 맞았지만 구위는 좋았다. 릴리스 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돼 구위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류 감독이 구위 점검을 위해 선발로 투입한 동국대 투수 홍성무는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줬으나 삼진을 4개나 솎아냈다.
"홍성무는 프로 데뷔전이나 다름없었는데 다소 긴장한 것 같다"고 본 류 감독은 "자기 볼을 던지지 못했다"며 "직구가 안되면 변화구 위주로 가야 하는데 아직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평가전에서 홍성무를 지켜본 후 그의 기용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한 류 감독은 "필승조보다 선발로 기용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