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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스포츠

마음은 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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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버지니아공대 참사사건이 범인 조승희의 편집증적 정신분열증과 우울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마음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정신적 병으로 자살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아이들까지 함께 목숨을 끊는 동반자살이나 심할 경우 대구 지하철 방화나 미국의 총기사건 같은 대량 학살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한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의 고독이야말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사회의 가장 무서운 시한폭탄이 된 셈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 등 기분장애 클리닉 팀의 강의를 통해 현대인의 대표적인 ‘마음 병’인 조울병에 대해 알아보았다.

단순한 우울증으로 오진 많아
누구나 일상에서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부딪히기도 하고 즐거운 일을 겪기도 한다. 이런 기분 변화는 정상적인 것이다. 하지만 조울병은 들뜨거나 흥분되는 등의 기분 변화가 급격하고 심하게 반복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다.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인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고 의욕 없는 상태인 우울증이 일정기간 심하게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조울병은 우울증에 가깝다. 기분장애 클리닉 팀은 “연구 결과 환자가 증상이 있는 기간 동안 우울증이 조증 보다 훨씬 더 자주 나타난다”며, “사실상 조울병을 겪고 있는 환자의 대부분은 들뜬 기분 없이도 짜증과 신경질이 동반된 반복적인 우울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심한 기분 기복을 느끼거나 격해지는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어려움을 호소한다는 것. 결국 이 병의 대표적인 임상 상태는 반복되는 우울증이며 그로 인한 기분 기복을 들 수 있다.
하 교수는 “치료를 안 하고 방치하게 되면 충동 조절이 어려워지고 과격한 언행들이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결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절대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울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병원을 찾지 않거나, 대부분의 환자가 우울상태에서 병원을 찾기 때문에 단순한 우울증으로 오진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통해 초기 발견될 때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치료효과가 아주 좋은 질환이라고 한다.

의지로 치료하겠단 생각 버려야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약물 치료가 가장 기본적이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정신치료 기법 중 개개인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되어 제공된다. 인식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 조울병이 뇌의 병이라는데 대한 이해가 떨어지기 때문에 약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 교수는 “조울병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뇌신경세포 흥분성의 이상과 신경 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생각 된다”며, “조울병을 의지로 치료해보겠다는 생각은 당뇨를 의지로 치료해보겠다는 것과 같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당뇨가 인슐린을 생산하는 장기인 췌장의 병인 것처럼 조울병은 신체 장기 중 뇌에 생긴 병이다. 조울병은 약물 치료만으로도 70~80%의 호전을 보이는 예후가 좋은 질환이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약물치료는 중요하다.
기분이 지나치게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도록 기분을 일정하게 조절해 주는 기분조절제와 조증 초기상태의 진정에 도움이 되는 비전형 항정신병약물, 우울증을 치료해주는 항우울제 등이 주로 쓰이는 약물이다. 조울병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에도 항우울제가 효과는 좋으나 단순한 우울증으로 오인돼 기분조절제 혹은 비전형항정신병약물을 같이 사용하지 않고 항우울제만 사용할 경우 경조증이나 조증을 유발하며 병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료 후 2~3주 내에는 호전이 미미하며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해서 2~3개월이 지나면 상당한 호전을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6~9개월이 지나면 다 좋아졌다고 생각할 만큼 호전된다. 이후에도 뇌의 신경생화학적인 변화를 완전히 정상화 하여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최소한 2년 이상은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할 수도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게 완치를 위해 좋다.

치료 중단 더 위험해
위험한 것은 치료 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다. 방치하면 알코올이나 약물에 빠지게 되며 학업, 결혼, 직업 등 일상 및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또 우울기에 자살을 시도하는 환자가 10%이상 달할 정도로 자살 위험성이 증가한다.
치료하다 중단하게 되면 80~90%가 재발 한다는 것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하다 중단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치료를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이다. 급성기 치료보다 재발을 방지하는 유지기 치료가 진정한 치료라고 말할 수 있다. 치료 효과가 빠른 편이어서 기분이 안정되면 약을 끊어도 된다고 생각해 치료가 중단되는 경우가 실제로 많다. 재발 하고 치료시기의 지연으로 더 고통 받게 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충고. 완치판정까지 주치의의 치료 방침에 따라야 하며 약물을 조절해서 먹어서는 안 된다.
조울증 환자라면 일정한 시각에 자고 일어나고 햇빛을 충분히 쬐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치료를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시간이 불규칙하여 생활리듬이 깨지면 기분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즉 지나치게 많이 자면 기분이 가라앉고 잠을 적게 자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들뜨게 된다.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습관은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권장 수면 시간 밤 11시에서 잠자리에 들어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빛의 양에 따라 생체시간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은 일조량이 늘어나는 봄에 적게 나와 기분을 들뜨게 했다가, 감소하는 가을부터는 분비가 늘어나서 기분을 가라앉게 한다. 따라서 가을, 겨울에는 햇볕이 노출되도록 낮에 산책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안에서도 햇볕이 잘 들게 항상 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울병에서의 우울증에서는 탄수화물과 단 음식을 더 많이 찾게 된다. 이로 인해 체중이 늘어 더욱 우울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사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노력도 필요하다. 조울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자극에 민감하므로 스트레스가 기분조절회로를 무너뜨리면 재발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는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또한 완벽주의적 성격은 스트레스를 받기 쉬우므로 평소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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