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류중일 감독이 중심타선 후보 중 한 명인 강정호(27·넥센)의 컨디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류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강정호가 어제보다 좋아졌다"고 흐뭇해했다.
역대 최고의 유격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강정호는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도 당당히 승선했다. 붙박이 주전이다.
문제는 경기 감각이다. 오른 엄지 부상을 안고 있는 강정호는 지난달 30일 이후 개점휴업 중이다. 이날 강정호의 훈련을 지켜본 류 감독의 판단은 일단 'OK'다. 류 감독은 19일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 강정호를 출전시켜 직접 컨디션을 점검할 생각이다.
승패의 의미가 없는 LG와의 평가전은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을 좋은 기회다.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 하기 위한 시프트 등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이를 위해 미리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과 만나 양해까지 구했다.
류 감독은 "오늘 양상문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승부치기 등도 예상해야 하니 여러 상황에 따라 번트를 대거나 작전을 걸어달라고 부탁했다. (상대에게)번트를 쉽게 대주는 것보다 주자를 잡아내는 것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내가 양 감독님한테 작전 사인을 내고 양 감독님이 그것을 전달하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
투수진은 양현종(KIA)과 봉중근, 유원상(이상 LG)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세 선수는 컨디션이 좋아 등판 의미가 적다는 것이 류 감독의 설명이다. 대신 아마추어 선수인 홍성무(동의대)가 2이닝을 책임진다.
류 감독은 대회 기간 중 선수단 운영 계획도 살짝 공개했다. 중복 포지션 선수가 많은 내야진은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끝난 모습이다.
류 감독은 "김상수는 대주자와 대수비로 쓸 생각이다. 3개 포지션(유격수, 2루수, 3루수) 모두 수비 훈련을 시킬 것"이라며 "민병헌은 대수비와 대주자다. 나지완은 아마도 지명타자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야구 대표팀은 LG 트윈스전을 치른 뒤 19일 선수촌에 입촌한다. 20일과 21일에는 훈련을 통해 22일 태국과의 첫 경기를 준비한다. 23일에는 피로도를 감안해 하루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