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리그 대표 4번타자인 박병호(28·넥센)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류중일호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 서울에서 열린 야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박병호에게 주장을 맡긴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주장 선임은 깜짝 발탁에 가깝다. 성인 대표팀 경험이 전무한 박병호는 아직 프로팀에서도 주장을 경험하지 못했다. 나이 또한 28세로 소집된 선수들 중 독보적으로 많은 편은 아니다.
앞서 대표팀 주장은 주로 베테랑 선수들의 몫이었다.
2006년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이종범 현 한화 이글스 코치가 후배들을 이끌었고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손민한(NC)이 선수들을 대표했다. 2008베이징올림픽과 2013년 3회 WBC에서는 포수 진갑용(삼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류 감독이 30대 선수들을 뒤로 하고 박병호에게 중책을 맡긴 이유는 간단했다. "박병호가 야구를 무척 잘해서 뽑았다"는 것이 류 감독의 설명이다.
류 감독은 "임창용과 봉중근 등 나이 많은 선수들도 있지만 나는 스타일상 투수는 (주장을)시키지 않는다. 타자 중에는 강민호와 강정호도 있지만 박병호가 야구를 너무너무 잘해서 뽑았다"고 전했다.
이어 "박병호가 곧 있으면 (홈런을)50개 이상 칠 것 같은데 그 기를 선수들에게 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박병호를 찍었다"고 껄껄 웃었다.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MVP를 향해 순항 중인 박병호는 올해 118경기에 나서 타율 0.313 홈런 48개, 111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박병호는 류 감독의 거듭된 칭찬에 믿음직스러운 각오로 화답했다.
박병호는 "감독님 말씀대로 선수들에게 좋은 기가 갔으면 좋겠다"면서 "처음 뛰는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는데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선수이니 주장의 큰 역할보다는 다같이 힘을 합쳐서 국민들이 원하는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