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인천 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하는 윤덕여(53) 감독이 이번 대회의 승부처를 준결승으로 꼽았다. 상대는 북한으로 내다봤다.
윤덕여 감독은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축구 조별 리그 1차전 대비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의 승부처는 준결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준결승에서 북한을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도 체력과 조직력 면에서 많은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안다. 북한과 동아시아대회 때에도 한 차례 붙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한 여자축구는 국제 대회에서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우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한국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7월 북한과의 2013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한바 있다.
윤 감독은 "일단 홈에서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성적에 부담도 없지않아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것을 뛰어 넘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선수들과 함께 자신감은 충분히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훈련을 통해서 힘들고 어려웠던 점을 극복해 왔다. 그 훈련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태국·인도·몰디브와 함께 A조에 묶였다. 첫 상대는 태국 14일 오후 8시 남동아시아드럭비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윤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잘 버텼다. 좋은 경기로 많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선수들간의 믿음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국은 지난해 5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태국을 4-0으로 크게 이긴 바 있다. 그런 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어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윤덕여 감독은 "(지난해에는) 결과보다는 내용적으로 조금 부족했던 점이 있다. 태국에는 빠른 선수들이 몇 명 있는데 그런 선수들에 대한 대비책을 미팅을 통해 충분히 세웠다. 홈 그라운드라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에 팬들의 응원이 더해진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윤정수(51) 감독과의 선수시절 인연이 있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에서 상대편으로 뛰었던 경험이 있다.
윤 감독은 윤정수 감독과의 오랜만의 재회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기사를 통해 윤정수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에 같이 경기했던 기억들이 난다. 쉽지는 않겠지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당시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조소현(26·현대제철)은 "여자 선수들은 분위기에 많이 좌지우지 되는데 감독님이 분위기를 잘 맞춰줬다. 그 동안 고생 많이 했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다들 열심히 준비했다. 반드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