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여자 사격이 16년 만에 25m 권총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획득했다.
곽정혜(28·IBK기업은행)·이정은(27·KB국민은행)·김장미(22·우리은행)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 라스 가비아스에 위치한 후안 카를로스 1세 올림픽사격장에서 열린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합계 1734점(완사 863점+급사 871점)을 쏴 중국(1741점), 몽고(1739점)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장미가 본선 585점으로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고, 곽정혜와 이정은이 각각 576점과 573점을 지원했다.
한국 여자 사격이 25m 권총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딴 것은 1998년 제47회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회에서 신은경-부순희-서주형이 단체전 은메달(당시 스포츠권총)을 목에 건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585점(완사 291점+급사 294점)을 쏜 김장미는 본선 3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해 은메달을 목에 걸어 겹경사를 누렸다.
결선에서 시종일관 선두를 달리던 김장미는 금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의 장징징에게 1-7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은 북한의 조용숙을 10-8로 꺾은 토바이 시케(헝가리)가 차지했다.
이도희(47) 사격대표팀 코치는 "(김)장미가 제 몫을 해줬다. 선수들 간의 팀워크가 매우 좋다보니 오히려 동료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내심 더 큰 목표도 잡고 왔는데 아쉬운 점이 있지만 한국 여자 25m 권총의 수준이 많이 올라간 게 사실이다"고 했다.
이어 "김장미란 걸출한 선수가 등장한 이후, 선배들도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대회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