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박기원호가 2014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첫 패를 당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덱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예선 2차전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0-3(22-25 24-26 15-25)으로 졌다.
1차전에서 튀니지를 제물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던 한국은 1승1패를 기록했다. 핀란드전 통산 성적은 3승8패다.
공격(31-33)과 블로킹(8-10)에서는 핀란드에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서브 리시브가 문제였다. 한국은 세 세트에서 무려 9개의 서브 에이스를 헌납하며 자멸했다.
한국은 세터 이민규를 필두로 공격수 송명근, 곽승석, 서재덕, 미들블로커 신영석, 최민호, 리베로 부용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주전 세터 한선수가 전날 마무리 훈련 때 오른손 중지 손톱이 뒤집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이민규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한국은 송명근이 핀란드의 높은 블로킹에 고전했지만 서재덕의 분전 속에 19-20까지 따라붙었다. 세트포인트를 내준 뒤에도 22-24까지 추격했지만 핀란드는 오르포 시불라의 오픈공격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박 감독이 비디오 챌린지를 신청했으나 판정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2세트 초반 한국은 신영석의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로 10-5 리드를 잡았지만 16-15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한선수와 박철우를 내세워 불을 끄려고 했지만 안티 시탈라의 서브에 17-18로 역전 당했다.
신영석의 활약과 최민호의 속공으로 잡은 24-23 리드에서는 송명근의 서브아웃과 곽승석, 최민호의 공격 범실로 또다시 세트를 빼앗겼다.
3세트는 힘없이 무너졌다. 올리 쿠나리에게 3개의 서브에이스를 얻어맞고 1-10까지 벌어졌다. 더 이상 반전의 기회는 없었다.
박기원 감독은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어떤 부분은 준비한 효과가 나오지만 어떤 부분은 아니다. 서브리시브가 결국 오늘 경기를 결정했다. 앞으로 이 부분에서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쿠바와 3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