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왼 팔꿈치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문태종(39)이 태극마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태종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호주와의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왼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왼 팔꿈치에 물주머니가 있는데 그 부위가 터지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당초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을 이끄는 유재학(51) 감독은 문태종의 출전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출전을 강행한 문태종은 지난 3일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8점을 터뜨렸고, 4일 리투아니아와의 D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49-79로 대패하는 가운데 3점포 세 방을 포함해 15점을 넣으며 분전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 중인 문태종은 "조금 아프기는 하다. 하지만 트레이너가 패딩같은 것을 넣어주고,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어 부딪히지만 않으면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문태종이 부상을 안고도 출전을 강행하는 것은 태극마크에 대한 적잖은 애정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국가들이 모인 월드컵에서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한 문태종은 "국가를 대표해 뛰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스럽다. (한국인인) 어머니 가족들 뿐 아니라 아버지 가족들도 자랑스러워하신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문태종이 조금 더 분발해주기를 바라기도 했다. 그는 "수비 쪽에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결정적인 슛들이 들어가줘야 영양가 있는 슈터다.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문태종은 "아무래도 나이를 먹다보니 젊은 선수들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진다. 그래서 수비하는데 힘든 경향이 있다"면서 "웨이트 등 운동을 통해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성기에 보여줬던 만큼 잘 하지 못해 답답한 감이 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극복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앙골라와 호주,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에 잇따라 지면서 4전 전패를 기록, D조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사실상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다.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쉽지 않다.
이날 경기에 대해 "전반에 좋은 공격을 했는데 후반에 공격과 수비가 안 풀려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평가한 문태종은 "그래도 한국이 유럽 팀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더 나은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