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라이베리아의 대형병원 간호사들이 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국가에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임금 인상과 장비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날 수도 몬로비아에 있는 존 F. 케네디 병원에서 파업하는 간호사들의 대변인인 존 투그베는 간호사들은 전염 예방을 위한 방독면 같은 보호복 형태의 개인 보호 장비(PPE)를 받을 때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료진들은 에볼라 발발 초기부터 어떤 보호 장비도 없이 일했다”며 “그 결과 많은 간호사와 의사가 에볼라에 감염됐다. PPE를 받을 때까지 집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장비가 필요하다”며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어 임금도 인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간과 접촉할 때 묻는 땀, 침 같은 체액에 감염되는 에볼라로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1500명이 넘게 숨졌고 이 중 약 700명이 라이베리아에서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중 10분의 1이 의료진이라고 밝히고 최악에는 2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F. 케네디 병원의 외과가 라이베리아 유일의 외상 치료센터가 있는 곳으로 파업이 장기화하면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대응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병원은 지난 7월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몇 명이 에볼라에 감염돼 임시 문을 닫은 바 있다.
파업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병원측이 대안이 있는지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