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영건' 노승열(23·나이키골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사흘 연속 언더파 행진을 벌이면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노승열은 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72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공동 17위로 대회를 시작한 노승열은 2라운드에서 10위로 뛰어오르더니, 이날 순위를 세 계단 더 끌어올렸다.
이틀 연속 이글 한 방씩을 선보였던 노승열은 이날 4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키건 브래들리(28·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두와는 3타차로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남겨뒀다.
지난해 페덱스컵 랭킹 160위로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했던 노승열은 2012년 이후 생애 두 번째 플레이오프 3차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페덱스컵 랭킹 70위까지만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다. 노승열의 예상 랭킹은 33위. 3차전 진출은 물론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내다볼 수 있는 순위다.
노승열은 특유의 장타를 살려 2번홀(파5)을 버디로 통과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투 온에 성공한 뒤 투 퍼트로 마무리했다.
이어진 3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한 노승열은 4번홀에서 6m가 넘는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후반 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10번홀과 15번홀에서 각각 1타를 줄이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3라운드를 공동 8위로 마무리했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44·SK텔레콤)는 1타를 줄여 중간합계 1언더파 212타 공동 40위에 랭크됐다.
이전 대회까지 페덱스컵 랭킹 69위를 기록한 최경주의 예상 랭킹은 70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최종라운드 활약에 따라 3차전 진출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컨디션 난조로 아쉽게 3차전 진출이 좌절됐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4·한국명 이진명)는 중간합계 1언더파 212타 공동 40위, 재미동포 존 허(24·허찬수)는 중간합계 3오버파 216타 공동 61위에 머물렀다.
대니 리의 예상 페덱스컵 랭킹은 90위, 존 허의 예상 랭킹은 93위로 플레이오프 3차전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선두는 러셀 헨리(25·미국) 몫이었다. 헨리는 6타를 줄인 끝에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클로이(25·북아일랜드)는 보기 없는 무결점의 플레이 끝에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버디만 7개를 쓸어담은 매클로이는 공동 17위에서 14계단 점프했다. 단독 선두 헨리와는 단 2타 뒤져 있어 충분히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예상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른 매클로이는 생애 첫 페덱스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