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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행정수도 이전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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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명예회복 여부도 관심

1. 호남·제주 - 호남평야 에 불어올 총선 바람
2. 충청 - 충청 표심 공략법 ‘행정수도이전 해법 찾아라’
3. 경기·강원 - 2030, 5060 지지정당 분석
4. 영남 - 한나라 텃밭 사수, 민주노동당 선전 기대
5. 서울 - 17대 총선 전문가 진단


내년 17대 총선에서 충청지역 표심의 향배는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의 진행 방향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을 내세워 높은 지지를 얻은 결과가 보여주듯, 이 지역 유권자들게 있어서 ‘신행정수도 건설’은 후보와 정당을 결정할 선택 기준이다.
충청권은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양강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마지막 정치인생을 걸고 명예회복에 나서는 김종필 총재의 자민련과 전당대회이후 조순형 체제를 출범시킨 민주당의 선전도 기대해 볼 만하다. 또한 지난 총선이후 당적을 옮긴 의원들에게 대한 이 지역 유권자들의 심판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한나라·우리당, 신행정수도 주도권 경쟁 치열
지난 11월21일 행정수도 이전 특위 구성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충청지역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무를 거부하며 당 지도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는 본회의에서 특위 구성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원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대표가 크게 작용했음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우리당과 자민련, 민주당 등 충청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의 반응도 마찬가지 였다. 의원들의 이 같은 반응은 지역민심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충청권의 자치단체와 의회, 시민사회 단체들은 특위 구성안 부결 소식이 알려지자 크게 분노했다. 그들은 지역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정치권의 ‘적극지지’를 요구했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지역구 의원들의 중앙당에 대한 반발은 당연한 결과였다.
‘부결’의 책임공방이 오가는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우리당은 총선에서 벌어질 양당의 신경전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한나라당은 우리당에 대해 “행정수도 이전은 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고,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인데도 서울지역 의원 20명이 투표에 불참한 것은 공약 이행에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냈으며, 우리당 측도 “한나라당의 서울 지역 의원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라며 몰아붙였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충북범도민협의회(범도민회) 이두영 사무처장은 “신행정수도건설 툭위 구성안이 부결됐을 때 특정정당을 상대로 책임을 전가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앞으로 행정수도 문제에 대해서 지역구 의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않는 의원에 대해서는 내년 4월15일 총선에서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도민회는 12월8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안이 건교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직후 성명을 통해 “2,400만 지방민들과 함께 정기국회 마감시간까지 특별법 제정의 가능성을 버리지 않고 정치권을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것이며, 만약 정기국회 회기 내에 특별법 제정이 무산된다면 지방분권국민운동 등 전국의 모든 주체들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결연한 투쟁에 나서 특별법의 연내제정 관철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범도민회는 또 “특별법 제정이 끝내 무산될 경우 이미 수차례 밝힌바와 같이 특별법 제정에 적극 협조하지 않은 정당 및 정치인에 대해선 총선 낙선운동으로 심판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대전·충남, JP 명예회복
자민련은 대전·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총선대책특위를 구성, 일찌감치 총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10·30 지방자치단체 재·보궐 선거에서 음성군수와 계룡시장을 당선시키면서 재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판단, 충청권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종기 총선특위 위원장은 “‘행정수도이전특위’ 설치 무산에서 드러났듯 자민련의 당세가 강해져야만 희망이 있다”며 “충청권을 대변하는 정당을 표방한다”고 밝혔다. 당면 목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다. 자민련은 대선자금 수사와 대통령 특검비리 등에 자유롭다는 것을 들어, 총선에서 경쟁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독하게 비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표주자들은 인기있는 지자체 단체장들이다. 대전의 임영호 동구청장 오희중 대덕구청장, 이병령 유성구청장과 당진의 김낙성 군수 등 ‘4인방’이 전위다. 이들은 지난 12월6일 총선출마를 위해 의회에 공직사퇴서를 제출했으며, 17일 퇴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총선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민련은 기대했던 심대평 충남도지사가 “도지사 취임때 도민들에게 약속했듯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출마를 포기하긴 했지만, 최근 이인제 총재권한대행과 JP의 관계가 화해 무드를 타는 등 당결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청에선 이시종(3선·한)충주시장이 뇌졸중으로 와병중인 이원 성(우)의원에, 김낙성(3선·자)당진군수가 최근 미군부대 카지노 출입사건으로 눈총을 사고 있는 송영진(우)의원에 도전장을 내 이들 현역의원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총선출마를 위한 단체장의 사퇴 선언이 잇따르면서 이를 비판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도 높다.
민노당 대전시지부는 12월8일 논평을 내고 “대전지역 일부 구청장들의 총선 출마 선언은 책임행정을 바탕으로 진행돼야 할 지방자치제를 우습게 여기는 처사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민노당은 “선거 때 끝까지 구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던 구청장들이 당선된 지 절반도 안 지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쳐 버리면서까지 단체장 자리를 입신양명의 징검다리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대전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 회의는 12월7일 ‘대전충남 기초자치단체장 사퇴선언에 즈음한 논평’을 통해 “단체장직 사퇴는 지역주민과의 신뢰를 파기한 반분권적 반자치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대전 중구 강창희(왼쪽), 박영순.

충남 논산·금산 이인제(왼쪽), 안희정.









충북 상당 홍재형(왼쪽), 윤의권.
충북 총선열기 과열 조짐
현역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총선 출마 예정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공천을 겨냥한 이합집산이 본격화되면서 충북지역의 총선 열기가 점차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주의 경우 3선의 이시종(한나라) 시장이 지난 5일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데 반발한 같은 당 한창희 충주지구당위원장이 이 시장의 행사 참석에 대해 관권선거 운동이라고 비난하는 등 연일 비난 성명을 쏟아내면서 당내 경쟁이 본격화 됐다.
충주 출마를 선언한 열린 우리당의 맹정섭, 성수희 씨도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호복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입당한 데 대해 5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지난 12월5일 중앙당을 방문, “개혁 정당을 표방한 우리당이 개혁 대상자를 검증 절차도 없이 영입했다”고 항의 농성을 벌이는 등 신경전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당은 12월10일 김호복 전 청장을 영입인사에 제외 시키고 일반 당원으로 당경선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청주 흥덕선거구는 분구가 확실시되자 정치 신인들이 무주공산인 새 선거구를 겨냥, 잇따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나서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송태영 중앙당 부대변인이 지난달 개인사무소 개소식을 가진데 이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12월3일 조기 퇴임한 남상우 전 도 정무부지사도 개인사무실을 임대하고 이달중에 한나라당에 입당,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또 이원호 도지부 사무처장과 김준환 변호사도 당내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여기에 윤경식 의원도 재선 가도를 향한 조직다지기에 착수했다. 우리당에서는 노영민 신행정수도건설 추진단장이 일찌감치 바닥다지기에 나선데 이어 충북대 총학생회장 선쪾후배 관계인 유행렬 씨와 박영호 씨가 `신행정수도 네트워크’와 `희망 네트워크’를 각각 개소, `총선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청주 상당선거구는 우리당에서 홍재형 의원에게 김관수씨가 경선 도전장을 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김진호 위원장의 아성에 윤의권 미래포럼 대표가 맞서면서 예비전이 치열하다.
4선의 신경식(한나라) 의원이 버티고 있는 청원 선거구는 우리당에서 장한량, 신언관, 박노철, 김현상씨 등 4명이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고 민주당 김기영씨도 출마를 공식 선언, 후보 난립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제천쪾단양 선거구는 송광호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정찬수 제천, 단양지구당 부위원장이 반발, 경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당에서는 박재구씨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유인태 정무수석 출마설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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