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간의 비공개 면담에서 어떠한 대화가 오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에는 그 누구보다 단호하게 대해 온 만큼 위로의 수준을 넘어 한층 전향적인 메시지를 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직후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과 유족을 따로 만난다.
한국의 소외된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겠다는 교황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세월호 가족들은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이유와 120일이 넘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 전 세계인들과 가톨릭 신자들이 진상 규명을 위한 4·16 특별법 제정을 위해 성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황이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것 이상으로 특별법 제정마저 정쟁의 도구화로 삼는 정치권에 쓴소리를 내뱉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교황은 지난 14일 청와대 연설에서 한국 내 정치 분열과 경제 불평등은 언급한 뒤 소통과 대화로 풀어야한다고 조언하면서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줘야 할 뿐 아니라 인간적·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교황은 광화문 시복미사가 열리는 16일에도 일부 가족을 만날 계획이다.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는 세월호 가족 측의 요청에 따라 600여명이 시복미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