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영화제]미디어폭력 고발한 '제1회 대화영화제'

URL복사



단절된 세상, 영화로 말 걸기



미디어의 폭력을 고발하는 ‘제1회 대화영화제’



영화는 자신과는 다른 삶의 ‘희노애락’을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삶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여성영화제’는 소외된 여성을 ‘장애인영화제’는 장애인들의 삶과 그 어려움을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으며, ‘북한영화제’에서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북한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11월 2일부터 4일까지
동숭아트홀에서 열렸던 ‘제1회 대화영화제’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영화제를 주최하는 크리스챤 아카데미는 문화, 종교, 인종, 계층,
정치 등에서 일어나는 대화의 단절과 오해를 영화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화영화제’의 첫번째 대화거리는 바로 ‘미디어’다.


미디어의 폭력을 ‘폭로’하다.

<미디어 온 더 필름>이 개막되기 전 ‘미디어 테러리즘: 포럼’이 열렸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원용진 씨는 “이 시간을
통해 미디어의 폭력을 감지하지 못했음을 자성해 보고 미디어 폭력을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포럼을 시작했다. 원 씨는 미디어 폭력의
유형을 진리에의 폭력, 저항에 대한 폭력, 현실에 대한 폭력, 소수자에 대한 폭력, 물리적 폭력으로 나누고 있다. 미디어 폭력은 고도화된
도구를 통해 전달되므로 사람들이 여간해서 감지해내기 힘들며 오히려 사람들까지도 그 폭력에 동참하거나 박수를 보내기까지 한다. 원 씨는 미디어
자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미디어 수용자들의 외부적 ‘자극’을 주장하며 그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인프라와 제도 구축, 즉 사회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원 씨의 발제가 끝난 후 초청패널들은 실례를 들어가며 미디어의 폭력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기 시작했다.


‘폭력에 욕지거리 하는 날’

원 씨는 <미디어 온 더 필름>을 미디어의 폭력에 당하고만 살아온 사람들이 ‘폭력에 실컷 욕지거리 하는 날’이라고 표현했다.
욕지거리에는 <카메라를 든 사람>, <옥천전투>, <할리우드의 그늘 속에서>등의 영화가 있었다. 이 중
개막작인 <카메라를 든 사람>과 안티조선일보운동을 다룬 <옥천전투>가 눈에 띤다. <카메라를 든 사람>은
켄터키 동부의 광산지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다가 그 지역 주민의 총에 맞아 죽은 오코너 감독 살해 사건을 조명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진정한 속내를 담아내지 못한 오코너의 카메라는 ‘소수자에 대한 폭력’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옥천전투>는 옥천의
‘조선바보(조선일보 바로보기 시민모임)’의 활동을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로 선동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이 영화들은
미디어 폭력의 실체를 생생하게 담고 있어 관객들로 하여금 그 폭력을 실감케 했다.


첫 술에 배부르랴?

처음 열린 ‘대화영화제’는 좀처럼 생각지 못했던 ‘미디어’를 대화의 장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될 수 있다. 쾌락중심의 영화흐름
속에서 이 영화제는 영화가 ‘대화’, ‘소통’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첫 회였던 만큼 홍보 부족과 진행상의 미숙함도 드러났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크리스챤 아카데미가 관객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내년에는 더 나은 영화제를 준비하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 대화거리는
무엇이 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혜선 기자<www.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대통령실, 비상계엄 가담 경호처 본부장 5명 전원 대기발령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대통령실은 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대통령경호처 본부장 5명을 전원 대기발령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오늘자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경호처 본부장 5명을 전원 대기발령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는 새 정부가 들어선 데 따른 인적 쇄신과 조직 안정화를 위한 조치이며,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 온 열린 경호, 낮은 경호의 실행”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12·3 내란 과정에서 경호처는 법원이 합법적으로 발행한 체포영장 집행과 압수수색을 막으며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초래했다”며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해야 할 국가기관이 사실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병으로 전락해 많은 공분을 샀다”고 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경호처는 추가 인사 조처가 있기 전까지 당분간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비화폰 서버 확보도 진행하냐’는 질문에 “방침이 정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해야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허락을 내주거나 영장이 오면 응하는 것이지 우리가 해주는 주체가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오금란 시의원, “AI 기술 접목을 통한 수어통역센터 기능 전환 모색 토론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오금란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지난 5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서울특별시수어통역센터지역지원본부와 공동으로 「AI 기술 접목을 통한 수어통역센터의 기능적 역할 변화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수어통역센터의 기능 전환을 논의하고, 이에 대한 법적ㆍ정책적 지원 및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를 맡은 구혜영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수어통역센터가 겪고 있는 인력 부족과 그에 따른 운영 제약을 지적하며, AI 기술을 활용하면 통역사 부족 문제 해소와 실시간 번역 서비스 제공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수어의 독특한 문법과 뉘앙스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 오역 가능성이 있으며, 기술 접근성이 낮은 농인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 수어통역사 직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언급했다. 구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AI와 수어통역센터 간의 협업 방안을 제시했다. 감정이 담긴 대화나 맥락이 중요한 상황은 수어통역사가 담당하고, 단순 반복적인 내용은 AI가 처리하는 역할 분담을 통해 통역사는 고도화된 영역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