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6·페네르바체)이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역사를 새롭게 썼다.
김연경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2주차 러시아와의 세 번째 경기에서 홀로 42점을 올리며 팀의 3-1(21-25 25-21 27-25 25-22)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2년 전 폴란드의 카타르자냐 스코브론스카-돌라타가 세운 종전 기록인 41점을 넘어선 역대 그랑프리 대회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다.
김연경은 총 65차례 공격을 시도해 38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58.46%나 된다. 김연경은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보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연경은 "42점을 올린 줄 몰랐는데 나와서 보니까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어 "브라질, 미국과의 경기에서 잇따라 진 다음에 선수들끼리 미팅을 많이 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서로 얘기했다. 그 결과 러시아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의 앞선 23차례 맞대결에서 고작 4승 만을 챙겼던 한국은 김연경의 분전 속에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27-25 승리를 챙긴 뒤 기세를 몰아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선구 감독은 "러시아는 브라질, 미국과는 달리 높이의 배구만을 추구하는 팀인데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우리의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승3패가 된 한국은 마카오로 넘어가 일본, 중국, 세르비아와 경기를 갖는다.
브라질·중국·도미니카공화국·독일·이탈리아·일본·터키·미국·러시아·세르비아·태국 등 12개국과 1그룹에 편성된 한국은 최종 4위 안에 들어야만 결선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