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전세계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국가에 약 2만명의 중국인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중국 신화왕(新華網) 등 언론은 중국 상무부의 통계를 인용해 2만명에 가까운 자국민이 에볼라가 대유행하는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근무하거나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일 해당 국가에 에볼라 퇴치 명목으로 3000만 위안(약 50억원)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서아프리카에 대한 두 번째 에볼라 관련 인도적 지원이다.
중국에서는 아직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발병 지역에 상당수의 국민이 확인되면서 이들이 귀국할 경우 중국에서의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질병관리당국은 "전염 사례가 중국에서 발생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대규모 확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 경제 무역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광둥(廣東)성 정부는 6일 기준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중국 보건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유전자 분석을 마쳤다면서 다원적인 항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 "긴급위원회가 논의한 결과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은 다른 국가에도 전파될 위험이 크다"며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울러 WHO는 1779건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961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