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대해 공습을 시작한 가운데 반군이 소수종파인 야지디족 여성 수백명을 납치해 감금돼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라크 인권부 카밀 아민 대변인은 이날 "35세 이하의 야지디족 여성 수백명이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 있는 학교들에 억류돼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은 그들의 가족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IS 반군이 이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할 우려가 제기됐다.
아민 대변인은 "IS가 여성들을 노예로 만들거나 자신들의 동물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모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인권은 물론 이슬람적 가치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야지디족 여성들의 납치·감금 사실을 확인했다고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납치된 여성들이 팔려나가거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강제결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달초 IS 반군이 이라크 모술 지역 주변까지 점령하고, 북부 마을을 잇달아 장악하자 야디족 10만여 명은 IS의 개종·살해 위협을 피해 피난길에 나섰다.
그러나 미처 피난길에 나서지 못한 야지디족 5만여 명은 아지르산에 고립되면서 아사 위기에 놓여 있다. 이 가운데 미군은 7일 화물 수송기를 이용해 신자르산에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을 투하했다.
한편 야지드족 인구는 50~70만명으로 추정되고, 북부 신자르 산악지대에서 신앙공동체 생활을 해면서 살아왔다.
이들의 종교인 야지디교는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와 이슬람 수피즘이 혼합돼 만들어진 종교다.
그들은 전능한 존재의 천지 창조를 믿지만 하나님의 뜻은 7명의 천사가 이룬다고 믿는다. 특히 7명의 천사 '대장'인 '지상으로 추락한 천사'로 알려진 '공작신(Peacock Angel)'을 숭배한다.
그러나 이들이 믿는 공작신은 '지상으로 추락한 천사'여서 이슬람에서 말하는 사탄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슬람 교도들은 이들을 가리켜 '악마숭배자'라고 폄하해왔고, IS 반군을 포함해 급진 무장세력은 이들을 박해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