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라크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는 7일 이라크 최대의 수력발전 댐인 모술 댐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IS는 바그다드 중심부를 흐르는 티그리스 강에 위치한 이 댐을 점거함으로써 막대한 전력과 수자원을 차지하게 됐다.
이 단체는 이라크 북부에서 쿠르드 병력을 내몰고 많은 소수민족들을 난민으로 내쫓는 한편 지난 2일 동안 바그다드에서 일련의 폭탄테러로 90명 이상을 살해하기도 했다.
현지 주민들은 IS 무장세력이 1주일 간의 전투끝에 쿠르드 병력을 격퇴하고 모술 댐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IS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이 댐을 장악했으며 "모든 방향으로의 진군"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지난 5일 동안 17개 시와 읍 및 모술 댐과 한 군사기지 등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 사담 후세인의 이름을 따 '사담 댐'으로 불리운 적도 있는 모술 댐은 지난 6월10일 IS가 점령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의 바로 북쪽에 있다.
이 지역에서는 쿠르드 전사들인 페시메르가가 IS의 침공을 막아왔으나 이들의 전력이 지난 몇 주만에 약화됐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7일 쿠르드 족들에게 구호품을 공수하도록 공군에 지시했다.
그것은 지금까지 갈등관계였던 쿠르드 자치 정부와 중앙정부가 보여준 희귀한 협력관계로 새삼 이라크 위기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