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지도자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사간도스의 윤정환(41) 감독이 갑작스레 지휘봉을 내려놨다.
사간도스는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정환 감독과 이날자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18라운드 현재 12승1무5패(승점 37)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터라 구체적으로 그만두게 된 사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단은 계약 해지 사실 외에 다른 언급은 없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날 '윤정환 감독, 전격해임'이라는 기사를 싣고 "올 시즌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윤 감독이 전격 해임됐다"면서 "리그 도중 선두 팀 감독이 해임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선수 보강 등을 놓고 구단과 윤 감독 사이에서 의견 마찰이 컸던 것이 해임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1년 사간도스 지휘봉을 잡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윤 감독은 그해에 2부 리그 2위를 차지, 이듬해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J리그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12년 5위까지 성적을 냈던 윤 감독은 지난해는 1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일왕배대회에서는 4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냈다.
2006년 사간도스로 이적한 뒤 이듬해 현역 은퇴한 윤정환은 사간도스에서 코치를 거쳐 2011년 감독까지 올랐다.
국내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뛰어난 시야와 패스 능력을 앞세운 플레이메이커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