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이 6일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을 게재했다. 다음은 미 조지 워싱턴 대학 마이크 모치즈키 교수(64, 국제정치학 전공)의 기고 내용.
위안부 문제는 더 이상 한·일 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 고노(河野) 담화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때마다 과거 일본의 사과와 반성이 허위였던 것으로 비쳐져 미국에서 한국계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있다.
일본 정부의 대응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위안부상을 철거하려고 직원을 현지에 파견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비의 문구와 희생자 수에 대해 반론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더 큰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를 봐야 한다.
미국에도 역사 문제가 있다. 나는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태평양전쟁 중 강제 수용됐던 일본계이지만, 일본계 수용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1980년대에 미 의회가 이 문제에 대해 사과했고 아버지는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사과문과 수표를 받았다. 노먼 미네타 전 교통장관 등 일본계 지도자들은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과거의 잘못을 마주하는 미국의 자세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일본인 강제수용소는 지금 복구되어 있다. 나 역시 가족들과 수용소 터에 견학 가서 과거를 다시 배웠다. 매점에서는 강제수용소의 역사를 기록한 책들을 볼 수 있었다. 기억을 잊지 않고 미국이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여기서 볼 수 있다.
많은 일본인들이 "그만하면 됐다.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가자"고 말하지만 이는 피해자가 할 수 있는 말이다. 일본인은 우선 "우리는 잊지 않는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라는 말을 계속해야 한다.
주미 일본 대사가 위안부기림비 앞에서 고노(河野) 담화를 읽고 "전후 일본은 여성의 권리, 인권을 추진하는 입장을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도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 언론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일본 젊은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권리에 대한 옹호자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