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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달라지는 경품시장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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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경품시장 풍속도



기업은 실리 추구, 응모자 노하우는 전문가 수준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혁신적인 부흥기를 맞았던 경품시장이 새로운 풍속도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초기 경품행사는 신설 벤처회사들이 회원을 유치하고 주위를
집중시키기 위한 홍보방안으로 주로 활용했다. 이에 발맞춰 경품전문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신세대 사이에서 경품은 일상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터넷은 오프라인 경품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경품정보의 공유가 힘들었던 과거에 경품이벤트는 소수를 대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교류가 원활해지면서, 기업들은 경품행사를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발히 이용하기 시작했다. 경품시장이 비대해진 것은 당연한
수순. 현재는 거품이 많이 빠진 상태다.


기업들 ‘무작정 베풀기’ 경품행사는 끝

경품전문사이트 ‘경품이 와르르’(http://www.warrr.co.kr)의 관계자는 닷컴경기가 저하되면서 경품시장이 다소 축소되었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아파트나 자동차 같은 고가 경품이 많았던 반면, 요즘은 기업들이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경품금액은 현저히 줄었고,
회원가입을 하거나 물건을 구입했을 때만 한정적으로 지급되는 경품이 많아졌다.”

30만여명의 회원을 유치하고 있는 ‘찬스잇’(http://www.chanceit.co.kr)의 이효수 실장도 비슷한 의견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홈페이지 구축을 마친 상태다. 따라서, 일반적인 공개 행사나 단순히 베푸는 형식의 홍보성 이벤트는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상품판매 직접 연결되는 경품행사가 주를 이룬다.”

경품의 금액은 축소되었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경품이벤트가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17만여명의 회원의
보유하고 있는 ‘경품이 와르르’의 경우, 하루 10-15건의 경품이 꾸준히 발생된다고 한다.


경품사이트의 다양화

경품정보를 소개하고 행사일정을
관리해주는 기존 구조와는 차별되는, 다양하고 전문화된 사이트가 속속 생겨나는 것도 주목되는 현상이다.

올 6월에 생긴 ‘티브이앤기프트’(http://www.tvngift.com)는 방송과 관련된 경품행사만 취급하는 독특한 경품사이트이다.
이 사이트는 라디오나 TV에 사연 보내기를 즐기는 시청자가 많다는데 착안해서 만들어졌다. 시청자가 게시판에 쓴 글을 팩스, 엽서, 편지
등 각종 경로로 방송사에 전달해 주는 일종의 경품응모대행업체이다.

증시예상하기, 스포츠배팅 같은 예측게임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이용한 사이트도 생겼다. 43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럭키러쉬’(http://www.luckyrush.com)가
그것.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미래상황을 게임형식으로 맞추고, 당첨될 경우 제휴보험사를 통해 보험금 전액을 100%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사이트 운영 시스템이다.

게임이라는 형식 때문에 응모자들의 흥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청룡영화제에서 어떤 작품이 몇 개의 상을 휩쓸게 될 것인가?’,
‘2001년 겨울 서울지역에 첫눈이 내릴 날은 몇월 며칠?’ ‘이정현-엄정화의 11월5일∼11일까지 아시아 뮤직넷의 순위는?’ 같은 것이
게임의 내용이다.

한편, ‘럭키러쉬’의 전략기획실 이행은 과장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경품 아이디어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요즘은 경품자체를 성형수술권이나
라식수술권 혹은 주식, 우주여행권 등으로 제공하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며, 경품시장이 다양화되는 추세임을 강조했다.


응모자의 전문화

재미있는 것은 경품에 참가하는 네티즌의 양상도 전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동호회도 다수 생겼다. 추천인 확보를
위한 모임이 만들어진 것도 이미 오래전이다. 자신의 추천으로 가입된 회원이 많아지면, 경품을 제공하는 ‘추천인’ 아이템은 가장 흔하고 전형적인
경품 마케팅 중의 하나다. 추천인 동호회는 한 사람을 추천인으로 선택해 나머지가 밀어주기 형식으로 운영된다.

동호회 회원들은 퀴즈 경품 이벤트의 경우 답을 함께 풀기도 하고, 당첨비결을 나누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경품 당첨의 방법론까지 정립되기
시작했다. 경품이벤트에 지속적으로 응모했던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은, 대부분의 이벤트는 ‘당첨’ 요령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노하우는 대체로
경험에 의해서 확립된 것이며, 부단한 연구와 노력으로 맺어진 성과다.

‘티브이앤기프트’ 게시판에는 ‘경품도사’라고 자신을 밝힌 한 네티즌의 ‘방송 경품타는 비법 10가지’가 공개되어 있다. △특이한 엽서 보내기
△가족의 기념일 이용 △청취율이 낮은 프로 집중 공략 △에피소드 공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 표현 등이 대략적인 내용이다. 방송에서 소개되는
엽서들이 보통 이런 조건에 들어맞는 것이 사실이다.


“클릭에서 당첨까지”

당첨 노하우사이트를 만든 사람도 있어 화제다. 인터넷 경품왕으로 유명해진 조헌탁(35)씨는 자신의 당첨 노하우를 공개하는 사이트 ‘www.nboon1.com’을
개설했다. 약 5개월 동안 각종 인터넷 경품이벤트에서 3000만원어치 정도의 경품을 타냈다는 조씨는 ‘클릭에서 당첨까지’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곧 출간될 예정인 이 책에는 경품당첨요령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사이트에 소개된 당첨노하우도 놀라울 만큼 전문적이다. 그동안 ‘테마로
떠나는 인터넷 알짜여행’(박문각), ‘공짜로 즐기는 인터넷’(사이버출판사) 등의 책에서 경품사이트나 경품행사 활용법을 단편적으로 다룬 적이
있지만, 조씨처럼 집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는 사이트를 통해, 당첨노하우를 경품행사의 형식과 기업의 종류에 따라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고 있다. 잡지경품행사의 경우, “편집부의
분위기를 파악해서 동거동락하는 이미지를 조성해라”고 귀뜸한다. 특히 경품 수령을 위해 출판사를 방문할 때에는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분위기를
파악할 것을 권유한다. 차기 응모시에 유리한 자료들을 수집하기 위한 것이다. 혀를 내두를 만한 치밀함이다.

조씨는 “경품 당첨은 행운이 아니라, 노력이다” 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그야말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조씨의 경품노하우들을 살펴보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장이다. 이쯤되면 경품에 ‘당첨’된 것이 아니라, ‘당선’된 것이라고 표현해야 되겠다.




정인규 기자 www.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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