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6차례나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베테랑 내야수 에릭 차베스(3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끝내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com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뉴욕 양키스 그리고 애리조나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뛴 차베스가 은퇴를 발표했다고 3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199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클랜드에 지명돼 프로 무대를 밟은 차베스는 1999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전성기는 2010시즌까지 몸담았던 오클랜드 시절이었다. 뛰어난 수비실력을 뽐내며 2001년부터 2006년까지 6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002년에는 153경기에 출전해 34홈런 109타점 타율 0.275를 기록, 실버슬러거상도 품에 안았다.
차베스는 메이저리그 17시즌 중 10시즌이나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중장거리 타자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시즌도 7번이나 된다.
양키스를 거쳐 2013년 애리조나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차베스는 잦은 부상으로 8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9홈런 44타점 타율 0.281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차베스는 6월 중순부터 부상자명단(DL)에 올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차베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 동안 1615경기에 출전해 260홈런 902타점 타율 0.268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팀 동료인 마틴 프라도(31)는 "그와 함께 있어 많은 것을 얻었다"며 "차베스는 좋은 시간과 힘겨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알려줬다. 그와 함께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은퇴를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