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어린 밀항자의 시신이 독일에 착륙한 미 공군 수송기의 바퀴집 구역에서 발견됐다고 미 당국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공군 병사들이 지난 27일 밤 독일 람슈타인에 있는 미 공군기지에 착륙한 C-130J 화물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바퀴의 작은 구멍 속에 주황색 천을 발견한 뒤 한 소년의 시신을 발견했다. 병사들은 축축한 천을 잡아당기자 이 구역에 있던 소년의 시신이 따라 나왔다.
이 화물기는 아프리카에서 정례 임무로 세네갈, 말리, 차드, 튀니지를 들렀다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시고넬라 해군 항공기지를 거처 람슈타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흑인 남자아이인 밀항자가 아프리카 출신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도 이날 성명에서 초동수사 결과 이 소년이 말리에서 이 화물기에 몰래 탔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사령부의 고위 장교가 이 화물기에 타지 않았지만, 밀항자가 군용 화물기에 탄 것은 심각한 보안침입 사건이다.
커비 대변인은 "이 사건에서 보안 문제를 조사해 확실히 밝혀낼 것"이라며 "미군 비행기가 오지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보안에 대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보안 문제를 전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화물기가 착륙했던 일부 비행장은 굉장히 오지라 보안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준수하는 수준까지 항상 이뤄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화물기가 아프리카를 들려 오는 동안 화물기에 대한 보안이 잘 이뤄졌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소년이 화물기 바퀴 근처 구역에 들어가게 된 경위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소년의 시신이 화물기의 비행 일정 중 실시하는 일상적 비행 전후 점검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자세한 보수 점검 중에 발견됐다며 시신 부검과 신원 확인을 위해 독일 당국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밀항자가 언제 어디서 화물기 바퀴집 안으로 들어갔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소년의 시신이 발견된 사실을 이틀 뒤에 공개한 것은 시신을 수습해 부검하고 독일 정부에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공지하는 과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아프리카에서의 에볼라의 발생으로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나이지리아 등에서 최소 670명이 숨졌다.
이에 커비 대변인은 소년의 사인을 아직 판단할 수 없으나 시신에서 채취한 표본조직을 검사한 결과 전염성 질병에 대해서는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안 상의 과실이 있었는지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