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2014~2015시즌부터 빙상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는 한국 여자 피겨 기대주 박소연(17·신목고)과 김해진(17·과천고)이 첫 시니어 시즌에 사용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박소연과 김해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가 29일 밝힌 바에 따르면 박소연은 2014~2015시즌 쇼트프로그램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을 선보인다.
박소연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은 모두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이다.
새로운 쇼트프로그램인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가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를 위해 만든 곡이다.
생상스가 자신이 존경하던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해 만든 이 곡은 바이올린의 우아하고 화려한 선율이 돋보이는 곡이다. 영화나 광고, 방송에 종종 등장해 대중에게 친숙하다.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2013년 영화화 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OST 곡을 사용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널리 알려져 있듯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낸 희곡이다.
김해진의 쇼트프로그램은 '포기와 베스(Porgy & Bess)'이다. 김해진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
김해진의 쇼트프로그램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스테판 랑비엘(스위스)이 안무를 맡았다. 프리스케이팅은 윌슨의 작품이다.
'포기와 베스'는 작곡가 조지 거쉰이 작곡한 오페라 곡으로, 1935년 초연된 오페라다. 미국 사회 흑인들의 삶을 그려낸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오페라는 '가장 미국적인 오페라'로 꼽힌다.
이 곡은 재즈와 블루스, 포크, 흑인 영가와 같이 다채로운 장르가 혼합되어있으며 애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김해진이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고른 '랩소디 인 블루' 또한 거쉰이 작곡한 것으로, 거쉰이 1924년 작곡한 클래식을 피아노 연주자인 페르데 그로페가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재즈와 클래식이 하모니를 이루는 이 곡은 클라리넷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시작돼 다양한 악기가 만들어내는 활기차고 경쾌한 선율이 두드러진다.
박소연은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는 시즌이다. 성숙하고 멋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자 고심해 곡을 선택했다.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해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김해진은 "지난 시즌과 다른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 새로운 장르의 곡을 선택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2014 소치동계올림픽과 일본 사이타마세계선수권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에는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3월말 일본 사이타마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ISU 인정 개인 최고점인 176.61점으로 9위를 차지하며 선전한 박소연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에 초청받았다.
박소연은 10월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11월14일부터 1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펼쳐지는 그랑프리 4차 대회 '로스텔레콤 컵'에 출전한다.
1개 대회에만 나서는 김해진은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 켈로우나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첫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를 경험한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본격적인 시즌 시작에 앞서 8월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아시안 트로피 대회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