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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현장성+기획성, 토크쇼 '택시', 9만6200㎞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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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자유로를 달리는 택시 뒷자리에 앉은 김C가 자신의 노래 '청춘'을 불렀다. 자동차 달리는 소리와 김C의 노랫소리만 들렸다. 조수석에 앉아 가만히 노래를 듣고 있던 이영자는 몇 번 몸을 움직이더니 이내 눈물을 흘렸다. 운전하고 있던 김창렬의 손도 눈을 향했다. 최진실이 자살한 직후였다. 이영자는 그의 절친한 친구였다. 김C는 이영자를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케이블 채널 tvN의 토크쇼 '택시'는 2007년 9월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1일 339회 녹화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9만6200㎞를 달렸다. 지구를 두 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그만큼 장수프로그램이 됐다.

이영자가 흘린 눈물은 '택시'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장면이었다. 택시라는 밀폐된 공간, 당장에라도 누군가를 태워서 달릴 수 있는 현장성이 그것이다. 이를 가장 잘 이해하던 진행자가 이영자였다. '택시'는 이영자를 만나 tvN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영자(46)가 다시 '택시'를 탔다. 탤런트이자 뮤지컬 배우인 오만석(39)과 함께하고 있다. 현재 이영자와 오만석의 진행으로 3회를 방송했다.

이영자는 "'택시'를 다시 진행하게 된 이유는 현장성 있는 토크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장성을 살려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휴머니즘에 접근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택시'가 2010년 아이티 지진현장을 찾았던 기억을 끄집어냈다. "당시 아이티에 다녀온 것은, 누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저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 그곳에서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택시 한 대만 있으면 어디서든 촬영이 가능한 토크쇼 '택시'야 말로 휴머니즘을 담아내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영자는 "뉴스는 그 현장에서 '몇 명이 죽었다' 같은 거에 집중한다. 하지만 '택시'는 사람들을 택시에 태워서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연예인의 이야기를 하는 토크쇼는 아니다"고 말했다. "날 것 그대로의 사람 이야기를 '택시'에 담아내고 싶다."

연출을 맡은 이윤호 PD도 이영자와 생각이 같다. "최근 들어 택시가 단순히 연예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색다른 공간 정도에 그친 것 같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택시'라는 프로그램이 처음 만들어질 때 목표로 삼았던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PD는 "현장성과 함께 기획성 또한 살릴 것"이라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당신은 행복합니까' 특집 같은 형식이다. 탤런트 지성과 이광수가 출연한 336회는 '친구', 가수 김창완과 김완성이 택시를 탄 337회에서는 '즐기는 삶' 등이다. 강원래·김송 부부가 출연하는 338회는 '가족'을 주제로 한다.

"세월호 사건 이후 우울하다는 분들이 많았잖아요. 그런 부분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고요. 그래서 '우리는 행복할까'라는 주제를 잡게 된 겁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획을 계속해서 해나갈 생각입니다."

오만석은 토크쇼 진행이 처음이다. 뮤지컬 어워즈를 공동 진행한 게 MC 경험의 전부다. "새로운 도전에 거리낌이 없다"는 그는 "이영자는 완벽한 내비게이션 같은 존재"라며 "영자 누나를 따라서 즐겁고 유쾌하게 진행해보겠다"고 전했다.

그는 "'택시'에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분들을 초대해 보고 싶다"며 진중권, 혜민 스님 등을 언급했다.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을 모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도 했다.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직업이 배우이니까 배우들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더 잘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택시'는 화요일 밤 12시20분에 방송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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