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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홈에버, 과도한 매출목표 ‘약인가 독인가’

  • 등록 2007.03.17 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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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홈에버가 지난해 까르푸 인수후 전 매장을 대상으로 리뉴얼 공사를 통한 재오픈, 각 매점의 매출실적 공개 등 독특한 경영으로 유통업계 및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 홈에버가 면목점의 수산물 재포장 소동과 전 매점 설날영업 강행에 이어 서울 월드컵점과 가양점, 대전 유성점 등 전국 7개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실시하는 것 등이 경영진이 설정한 ‘과도한 매출목표’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1월 이후 리뉴얼을 끝내고 재오픈한 점포들이 매출목표에 미달하는 것은 물론 전년도(2006년 까르푸 당시)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랜드 노조측이 주장하고 있는 ‘홈에버, 매출올리기 혈안’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매출목표 달성율 79.2%에 그쳐
이랜드 홈에버 오상흔 사장은 까르푸를 인수한 직후인 지난해 9월 기자회견을 통해 2007년도 매출목표가 ‘3조5천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05년 까르푸 매출인 1조7천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랜드 경영진은 장담했으나 홈에버 직원들은 현실을 무시한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을 것 이라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노조측은 지난해 8월 ‘한국기업평가’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의해 홈에버의 2007년 추정매출은 ‘2조3천억원’에 불과하며 올해 7개 점포가 새로이 개점하더라도 매출은 ‘2조5천억원’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랜드 홈에버측은 전체 매장 33개(2월13일 신규 개점 상주점 포함) 가운데 지난해 11월9일 목동점 재오픈을 시작으로 매월 4~5개 매장씩 리뉴얼 작업을 끝내 이달 초 전주점을 포함 모두 18개 매장이 재오픈 한다. 나머지 14개 매장은 오는 5월 말까지 모두 리뉴얼 공사를 마친다는 것이다. 홈에버측이 이처럼 전 매장을 대상으로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리뉴얼공사을 하는 것은 기존 까르푸가 지니고 있던 이미지 쇄신과 함께 소비자들의 관심도 제고 등을 통해 매출극대화를 이루는데 있다.
하지만 본지가 입수한 ‘홈에버 일매출 보고서’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매출목표 달성율이 79.2%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전년도 실적보다 오히려 12.9%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뿐 만 아니라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재오픈한 매장의 경우 전점 매출목표 달성율보다 8%가량이 더 떨어진 71%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중요 매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월드컵점(87.4%)을 제외한 목동(64.8%), 면목(62.9%), 중계(61.6%), 가양(56.3%), 야탑점(65.3%) 등이 모두 매출목표 달성율 70%을 밑돌고 있다.
정의헌 홍보팀장은 “전년도 대비 1월 매출하락은 올해는 설날이 2월에 있는 점을 비롯 매월 당사의 5~6개 매장이 리뉴얼 공사로 영업이 중단되는 점, 새로운 전산구매시스템 운영의 안정화가 안돼 매장에 상품 결품 등이 발생한 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그러나 “2006년 2월 1천470억원의 매출에 비해 지난달에는 6개 매장이 리뉴얼 공사로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1천8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4.3%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생선 재포장’ 신뢰도 떨어뜨려
홈에버 면목점의 매출저조(1월 말 기준 목표달성율 62.9%)는 수산물코너에서 ‘생선 포장일자를 속여 판매한’ 사태로까지 전개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문제는 이번 수산물 재포장 행위가 우발적이거나 단순실수가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이를 은폐하려 했던 의혹도 일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도에 의심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관계자는 “2005년 1월 까르푸 해운대점 정육코너의 상습적인 재포장 행위가 위생사에 의해 적발된 바 있으며 당시 해운대점 점장이 현재 면목 지점장이며 지점장의 묵인 없이 이같은 행위가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홈에버측은 지난해 재오픈후 입사한 아르바이트 학생이 수산물 재포장 과정을 캠코더로 찍어 회사측에 금품을 요구한 후에도 자체조사 한번 실시하지 않다가 생선 재포장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 자진해서 식약청에 생선 재포장 문제에 대해 조사를 의뢰하는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정의헌 홍보팀장은 “면목점이 입사한지 대략 2개월 가량 근무한 아르바이트학생이 설 직전인 지난 2월15일과 16일쯤에 본사에 전화를 걸어 ‘생선 재포장’ 동영상 필름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0억원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자 언론에 제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24시간 영업강행 ‘초강수’ 전 직원에게 동의서 받아
홈에버측은 당초 내세운 매출목표를 대부분의 매장에서 달성치 못하자 이달 초부터 월드컵점을 비롯, 가양, 야탑, 대전 문화, 부산 해운대점 등 7개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강행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정의헌 홍보팀장은 “대형유통업체인 홈플러스의 경우 50개 매장중 32개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마트 역시 5개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며“매출증대를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24시간 영업을 시작했으며 직원들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동의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노조위원장은 “홈에버가 까르푸 인수후 제시한 전략적인 내용가운데 매출극대화를 위한 24시간 영업 등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며“현재 홈에버측이 희망자들에 한해서 24시간 영업 동의서를 받고 있는 사실이지만 희망자가 많지 않을 것 등에 대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당시 이마트 영업전략 판단에 참조된 글을 쓴 숭실대 안승호 교수는 “24시간 영업이 심야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에너지 낭비, 소매상권 위축, 노동자 근무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상흔 사장 리더십 부재, 이랜드 경영방식 고집이 문제
노조측은 홈에버 매출부진의 이유로 오상흔 사장의 리더십 부재를 우선들고 있다. 즉 동기부여는 전혀 없으면서 직원을 성과의 도구로만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측은 홈에버가 직원들의 의견은 무시한 체 주차장을 유료화하고 비정규직 차별을 확대했으며 또 관리자들은 ‘세븐일레븐’으로 불리는 장시간 중노동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전산시스템을 한꺼번에 교체하면서 매장을 초토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면목점 한 직원은 “본사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비율이 50대 50인 것으로 돼 있으나 3~4년 전부터 정규직 입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실성 없는 이랜드 경영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주로 아울렛 등을 통해 입점업체들의 임대수수료만을 받아 관리하던 이랜드그룹이 32개 점포를 효율적으로 경영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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