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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간]<이문열과 김용옥>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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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폭력을 휘두르지 마라



이 시대 최고의 논객 강준만이 바라본 《이문열과 김용옥》



강준만이 이번에는
이문열과 김용옥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 주제는 ‘문화권력’.

이 책에서 저자가 평가하는 이문열은 20세기의 사람이 아니라 조선 성종 때쯤의 유학자와 비슷하다. 당시엔 글쟁이가 정치까지 도맡아 했는데,
20세기 들어서 그럴 수 없었기 때문에 한 맺힌 사람이 바로 이문열이다 그러나 이문열이 그렇게 된 데는 한국에 아직 제대로 된 비판문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꼬집는다. 이래저래 다 구린 구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침묵의 카르텔’ 체제가 언론계뿐만 아니라 문단과 학계에
굳건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용옥에 대해서 저자는 지식의 새로운 유통 경로를 통해 철학을 ‘엔터테인먼트’화 함으로써 지식폭력과 권위에 찌든 기존 권력에 도전했다고
평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의 대중화 과정에서 김용옥이 보인 기행은 너그러이 보아줄 수 있다지만, 기존 ‘학위’의 권위에 기대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부정한 행위는 또 다른 지식폭력에 다름아니라는 것이 저자가 바라보는 김용옥의 실체다.




나는 할 말이 무궁무진한 사람


곡학아세 논쟁의 불씨 이문열의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


이문열은 이번
소설집을 통해 최근에 일어났던 일련의 굵직한 사건들과 논쟁을 문학적 수사로 엮어냈다.

이 소설집에는 모두 여섯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김씨의 개인전〉, 〈달아난 악력〉,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 〈전야(前夜),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 〈그 여름의 자화상〉, 〈하늘 길〉이 그 여섯 편이다. 표제작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는 지난 7월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추미애 의원과 불붙은 ‘곡학아세 논쟁’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우회적으로 풀어냈다. 의고체로 쓰여진 이 소설은 ‘소설가 이 아무개’의
입을 빌어 작가의 고단했던 젊은 시절의 방황과 소설가로서의 성공을 말하면서 정치인을 다시 비판하고 있다. 이 작품 이외에 논란이 예상되는
작품은 〈그 여름의 자화상〉이다. 이 작품은 다른 사람의 회고록에서 서사구조를 따온 작품으로서 친일파 논쟁에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화려한 도시 속에서 존재 찾기


스물여덟 젊은 감성, 이신조의 《나의 검정 그물 스타킹》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고 〈기대어 앉은 오후〉로 1999년 문학동네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이신조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어 주목을 끈다. 1편의 중편과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 〈나의 검정 그물 스타킹〉은 ‘검정 그물 스타킹’의 시선으로 아역 출신인, 한 때 ‘잘나갔던’,
그러나 현재는 홈쇼핑 케이블 프로그램의 제의나 받는 영배우를 바라본다. 숱한 불륜의 염문과 두 번의 이혼, 그녀의 대리인이자 매니저이자
코디네이터이자 재산관리자이자 연기지도자이자 가장 열렬한 팬이었던 엄마의 죽음, 이루지 못한 채 흰 새처럼 날아가버린 사랑, 연예계라는 아름답고
잔인한 정글 안에서 쓸쓸하게 시들어버린 여배우. 결국 여배우는 자신을 애정과 연민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스타킹으로 스스로 목을 조르고
난간 아래로 몸을 던진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 죽음과 부패로 얼룩진 화려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며, 익명으로 규정되는 존재들의 비밀, 틈새를
찾아가는 작업의 연속이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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