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이제는 장관 후보자 8명의 청문회가 남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송곳검증을 예고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후보자들이 논문표절부터 음주운전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 있기 때문에 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위장전입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대기업 사외이사직에 있으면서 고액의 수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는 올해 2회 참석하고 2190만원을 수령해 ‘황제이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병기 후보자는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5억원을 전달한 혐의로 당시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있던 2008년~2013년에 사돈 회사인 LIG손해보험의 법인영업지원팀 고문으로 재직하며 5년여 동안 2억5779만원을 급여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수 후보자는 지금까지 11건의 논문에서 표절 의혹을 받는 한편 그 대가로 승진임용이나 연구비를 수령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또 사교육업체의 주식을 보유하다 후보자로 지명된 날 이를 급하게 매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될 전망이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는 1996년 음주단속 항의사태에 이어 2005년에도 음주단속에 적발된 사실이 밝혀져 자질논란에 휩싸였다. 정 후보자는 당시 운전면허정지 100일과 1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런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도 깰 수 없다. 다수 여당을 믿고 하는 것이라면 대통령과 여당을 망치고 국회를 망치는 것”이라면서 강력 청문회를 예고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인사청문회 제도의 근본적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총리 후보자에 이어 장관 후보자마저 낙마하면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