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철피아’ (철도+마피아)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24일 감사원 소속 기술직 감사관 김모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는 각종 사업을 감사하면서 레일체결장치 납품 업체인 AVT사(社)의 경쟁 업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방법으로 AVT사에 유리한 감사결과를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감사원은 2006~2012년 3차례에 걸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에 대해 감사를 벌여 AVT사의 경쟁 업체인 P사의 레일체결장치 등에 대해 성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건 미달'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김씨는 철도고 출신으로 1990년대 말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업을 감사하면서 AVT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김씨가 AVT사에 유리한 감사 결과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금품수수 여부 및 정확한 금액과 사용처 등을 보강수사한 뒤 이르면 25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납품업체들을 압수수색하면서 김씨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경기 수원 소재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 사무실에서도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서울메트로에서 감사원에 파견돼 철도 관련 감사를 맡았던 5급 직원 김모씨 등 서울메트로 임직원 2명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들은 AVT사가 납품하는 독일 보슬로사 제품에 특화된 'B2S 공법'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B2S 공법은 침목을 고정시킨 궤도용 콘크리트 패널을 만들어 레일을 철거하지 않고 자갈과 침목만 제거해 시공이 가능한 기법으로 열차 운행을 중단하지 않고 자갈궤도를 콘크리트궤도로 교체할 수 있다. 서울메트로는 이 공법을 지하철 1∼4호선 전 노선 궤도개량에 적용했다.
검찰은 이들이 AVT사와 함께 공동 특허를 보유하면서 납품 업체 선정 과정이나 철도 관련 감사 업무에서 AVT사에 특혜를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