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SK텔레콤이 출시한 새로운 통화 플랫폼 'T전화'는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의 전화도 이름없이 전화번호만 나온다.
또 '즐겨찾기 번호'조차 이름없이 번호만 뜨거나, 통화 기록에도 번호만 뜨는 오류가 종종 발생한다.
T전화 이용자들은 "휴대폰 연락처에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는데도 전화가 오면 발신자의 이름이 뜨지 않고 전화번호만 뜨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갤럭시S5에 설치된 T전화를 사용하는 한 이용자는 "최근 이름없이 번호만 뜬 통화를 했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회사 동기였다"며 "저장된 전화번호인데도 발신자 이름이 안 떠 T전화를 지웠다가 다시 깔았지만 이런 현상은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혹시나 회사 상사나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전화를 했다면 곤혹스러운 일이 발생할 뻔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T전화에 이같은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올아이피(All-IP) 기반의 플랫폼 때문"이라며 "전화가 오면 SK텔레콤의 서버에서 발신자를 파악해 휴대폰에 정보를 제공하다보니 서버를 거치는 동안의 타임랙(timelag 시간 지체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직업의 특성상 휴대폰 연락처에 1000개 이상의 연락처를 저장한 사람의 경우 통신 상황에 따라 이러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락처가 많기 때문에 서버에서 해당 번호에 맞는 사람의 이름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이로 인해 이름은 뜨지 않고 번호만 뜨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업부에서 발신번호를 읽지 못하는 오류에 대해 인지 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간 내에 오류를 수정해 다음 업데이트 버전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T전화는 이통사 최초로 인터넷을 전화 플랫폼에 연결해 검색이나 스팸 전화 차단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화플랫폼이다. SK텔레콤이 야심하게 준비한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대표적인 기능은 다른 이용자가 등록한 전화번호 평가를 공유해 해당 번호의 수신 여부를 결정하도록 돕는 피싱방지 기능인 '안심통화'가 있다.
114 전화번호 안내를 통하지 않더라도 연락처에서 약 100만여개의 번호를 고객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검색하고, 전화번호, 홈페이지, 지도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T114의 경우도 인터넷과 연결시킨 서비스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