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 리버풀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의 미드필더 엠레 칸(20)을 영입했다.
리버풀은 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버쿠젠과 칸의 이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리버풀은 "계약서류가 완비되는 대로 칸을 영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적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약 1000만 파운드(약 171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
리버풀이 칸을 영입한 것은 2014~2015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칸은 독일의 각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칸은 지난 2012~2013시즌 유프 하인케스(69) 감독 체제의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 데뷔했다. 그러나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새로 들어설 호셉 과르디올라(43) 감독 체제가 자신과 맞지 않다고 판단, 4년 계약을 맺고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당시 뮌헨은 레버쿠젠으로부터 향후 칸의 우선 영입권을 보장 받았을 정도로 칸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칸은 2013~2014시즌 리그 29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팀의 리그 4위와 2014~2015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는데 기여했다.
레버쿠젠은 리버풀에 칸을 내주고 싶지 않았으나 바이아웃 조항(정해진 금액 이상 이적료 지불 시 계약기간 중이라도 영입 가능하다는 조항) 때문에 칸을 놓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하엘 샤데(61) 레버쿠젠 회장은 "칸이 지난 1년 동안 레버쿠젠에서 빠르고 긍정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그를 레버쿠젠에 계속 두고 싶지만, 바이아웃 조항이 계약에 포함돼 있었다"고 아쉬워 했다.
칸의 리버풀행은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22)의 리버풀행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 4월27일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스타는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이 챔스에 대비한 스쿼드 구축을 위해 올 여름 손흥민과 엠레 칸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며 손흥민과 칸의 예상 이적료는 총 1200만 파운드(약 206억 원)라고 보도했다.
영입설의 한 주인공이었던 칸의 리버풀행이 확정되면서 이 보도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때의 이적료가 레버쿠젠의 역대 최고인 1000만 유로(140억원)였던 것, 손흥민이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맹활약하고 그의 영입으로 메인 스폰서(LG전자)가 확보되는 등 높은 이적료 만큼 팀에 기여했다는 것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칸을 영입하는데 이미 1000만 파운드를 쓴 리버풀이 지갑을 얼마나 더 열 수 있느냐가 양측의 협상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