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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극]프랑스 태양극단<제방의 북소리>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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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碧眼)의 배우들이 펼치는 동양의 세계


프랑스 태양극단 <제방의 북소리>


현대 유럽을 대표하는
연극 한 편이 우리 관객을 찾는다. 오는 10월12일부터 17일까지 공연되는 ‘제방의 북소리’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위적 연극집단’인 태양극단의 작품이다.


텍스트를 벗어나다

프랑스 태양극단은 지난 1964년 아리안느 므누슈킨을 중심으로 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하던 학생들이 모여 연극 공동체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현재 이들은 파리 근교의 뱅센느 숲에 자리잠은 카르투슈리 극장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다. 태양극단은 “연극은 극단(劇團)의 예술이다”라는
주장 아래 ‘공동 제작, 공동 분배’의 원칙을 37년 동안 지키고 있다. 연출가인 므누슈킨은 배우의 즉흥연기에 따른 공동의 창작과정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서양 연극이 분절언어 중심의 텍스트에 기초한 작가의 군림과 여기서 초래된 연극의 황폐함과 순수함의 상실에 대한 경고로, 쓰여진 텍스트는
결정적인 것이나 신성한 것으로 간주, 종속되던 기존의 관점을 탈피하고, 연극만이 지닌 독자적인 언어의 개념을 복원하기 위한 것으로 간주된다.


배우의 고향은 아시아

태양극단의 본거지인 카르투슈리 극장에 가면 극장 입구를 가득 채운 불상 그림과 공연장 천장의 단청 문양 등 아시아에 대한 이들의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단지 므누슈킨과 단원들의 이국적 취향이 아니라 이들의 상상력과 연출 미학의 중심에 아시아가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싶다. 므누슈킨은 1981년부터 1984년까지 이어진 ‘셰익스피어’ 연작을 진행해 오면서 서양연극이 가지는 연극적 형식의 부족함에 고민하던
중 일본의 노와 가부키, 발리의 연극, 인도 카타칼리, 북경 오페라 등을 참조하면서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동양연극에 심취하게 된다.
이후 그는 “아시아는 배우의 고향”이라 말하며 더욱 동양연극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제방의 북소리’는 태양극단의 아시아 연극 양식의 흡수
노력이 가장 완벽하게 형상화된 작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제방의 북소리’는 1997년 양쯔강 홍수에서 모티브를 잡고 600년 전 중국과 일본 사이의 한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성주인 강과
그의 조카 훈은 홍수에 대한 대책회의를 연다. 재상은 홍수의 원인을 벌목군을 독점한 조카 훈에게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성주와 훈은 제방의
한 편을 무너뜨려 홍수를 막아보자고 제안한다. 한편, 생사의 위기에 몰린 농민들은 제방을 지키기 위해 무장을 하고 나서며 북소리로 서로를
위로하며 결사의 의지를 불태운다. 결국 귀족과 농민들, 그리고 이들 사이에 얽혀 있는 많은 사람들은 군대에 의해 휩쓸려 죽어가고, 급기야
두 진영의 전쟁 속에 제방은 무너져 내린다. 작품은 단순한 줄거리 속에 왕과 귀족으로 대표되는 지배층의 비리, 그로 인한 홍수, 이를 은폐하기
위한 정치적 조작과 살인, 서민들의 희생 등이 담겨 있어 마치 세상의 축소판을 들여다 보는 듯 하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장면은 동양적 색체, 그 중에서도 우리 전통연희와 관계된 부분일 듯 싶다. 태양극단은 지난 1998년 아비뇽
페스티발에 참가했던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을 접한 후, 한국관련 서적은 물론 전문가의 조언과 단원들의 한국 방문 및 체험으로 우리 전통
연희와 제의의 형식을 연구하고 수용했다. 실제 공연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사물놀이와 한복 차림의 등장인물은 관객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일시 : 10월12일(금)∼17일(수) 오후 6시∼7시 입장

7시∼10시30분 관람 및 휴식

공연장소 : 국립극장 야외 특설무대

문의 : 02)2274-3507∼8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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