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우리에게 아주 큰 무기가 될 것이다."
하대성(29·베이징 궈안)이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대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세트피스 전술 훈련을 앞두고 "골을 넣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세트피스이기 때문에 강점을 보인다면 우리에게 큰 무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홍명보(45) 감독은 이날 훈련의 초점을 세트피스에 맞췄다. 세트피스 전술 훈련은 보안이 생명으로 홍 감독은 훈련의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7일 훈련은 아예 전면 비공개로 진행된다.
세트피스는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모두 공이 정지된 상황에서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팀이 강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릴 가능성이 큰 기회 중 하나로 꼽힌다.
물론 반대로 상대에게 쉽게 골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가 되기도 한다.
하대성은 "감독님께서 세트피스 훈련을 할 때, 순간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많이 하신다"며 "본선 첫 경기 전까지도 연습을 하겠지만 순간 집중력과 대인방어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순간적으로 힘으로 (몸을)치고 나가는 부분은 우리가 밀릴 가능성이 크다. 대비 차원에서 대인방어의 간격을 좁힌다거나 미리 예측해서 움직임을 제한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하대성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25·스완지시티)의 백업이라는 인상이 강한 게 사실이다.
하대성은 "경쟁이 중요하지만 지금은 러시아 하나만 보고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포지션의 경쟁 선수를 신경 쓰는 부분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이 원 팀(One Team)이다. 훈련할 때나 외적으로도 하나로 움직이며 흔들리지 않게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더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러시아와 알제리의 경기 스타일이나 미드필더들의 활동력, 간격 등을 개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 미드필더는 안정적으로 수비 위주로 하다가 상대의 실수를 틈타 역습을 노려 골로 연결하는 팀이다. 그 부분에 대해 더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컨디션 관리에 대해선 "숙소 내에서 하는 컨디션 관리가 어렵다. 에어컨도 있고, 안과 밖의 환경이 너무 다르다"며 "방의 온도 조절이나 자신의 체온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코치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은 방의 온도를 화씨 77도(섭씨 25도)에 자동으로 맞춰놓고 있다.